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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美 바라보는 홍콩 시위대…"내정 문제" 선긋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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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규모 줄었지만 과격해진 산발시위, 불안한 홍콩]

머니투데이

【홍콩=AP/뉴시스】8일(현지시간) 5대 요구사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시위대는 전날 공항으로 가는 교통수단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경찰에 의해 막힌 후 일요일 시위 운동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 총영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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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수천명의 홍콩 시위대들이 미국 영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홍콩 도심에서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수 천명의 시위자들은 홍콩에 있는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하며, 워싱턴에 홍콩의 민주적 발전과 인권을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홍콩 인권민주 기도집회'가 개최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미국 의회가 논의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미국 의원들에 의해 지난 6월 발의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과는 달리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이 법안은 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이들과 미국 기업 및 개인의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도 담았다.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 해결에 대해 외부의 간섭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6일 "홍콩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문하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홍콩은 중국의 문제"라고 말했다.

천쉬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표는 지난 6일 제네바 인권이사회 회의에 앞선 브리핑에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행정장관과 특구 정부가 법에 따라 폭동을 제지하는 것을 전력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4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의 철폐를 선언한 이후 맞은 첫 주말에도 홍콩 시위대의 시위는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도 곳곳에서 벌어져, 홍콩 사태 해결을 아직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홍콩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몽콕 지역에 위치한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시위를 벌였다. 카오룽 지역의 텐포드 플라자, 샤틴 지역의 시티링크 등에서 시위는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주처럼 대규모 시위는 없었지만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이 시위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지하철역은 지난달 31일 경찰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한 곳이다. 당시 경찰이 지하철 객차 안에서 토끼몰이식으로 시위대를 검거하는 장면이 외부에 알려져 홍콩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일부 시위대는 거리에서 물건을 쌓아 불을 붙이기도 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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