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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中 화웨이 5G칩 탑재 스마트폰 출시…발빠른 세계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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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가 통합칩 `기린 990 5G`를 공개하며 세계 최초 5G폰용 모뎀·AP 통합칩이라고 소개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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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쇼핑 1번지 쿠담거리의 광고판. 이곳에 중국 업체 TCL이 건물을 가릴 정도로 큼지막하게 옥외 광고를 걸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8K TV.'

8일(현지시간) IFA가 열리고 있는 베를린 시내에는 테겔 공항과 쇼핑센터 곳곳에 중국 회사 TCL의 광고가 걸려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북미 TV 시장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CL은 올해 1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세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북미 시장점유율 26.2%로 삼성전자(21.7%)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 TCL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었다.

IHS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격화하면서 TCL을 비롯한 중국 기반 TV 브랜드들이 출하량을 대폭 늘린 결과로 분석했다. 다행히 이 분석은 맞았다. 2분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던 TCL은 올해 2분기 16.3%를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점유율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럽에서도 TCL 행보가 심상치 않다. 북미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럽 시장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TCL은 IFA 2019에서 오는 10월 플렉스(PLEX)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플렉스'는 4분기 중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329유로(약 43만4000원). 이 회사는 한때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로서 쌓아온 기술력을 통해 이제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전시장에는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전시했다. 시제품에 불과했지만 자세히 보니 아웃폴딩 방식이라 안으로 접는 삼성전자와 방식은 다르지만 갤럭시폴드에 수정된 디스플레이 하단 부분까지 비슷하게 구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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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독일 베를린 빌헬름교회 옆 건물에 화웨이의 P30 광고가 걸려 있다. [이동인 기자]


베를린 메세 TCL 부스에서 눈에 띈 또 다른 제품은 5세대(5G) 8K(가로·세로 7680×4320 해상도) TV다. 8K 카메라로 찍은 비디오를 4Gbps(기가비피에스) 속도로 전송하면 TCL 클라우드에 이를 저장하고 8K OLED TV로 전송하는 스트리밍 방식이다. 국내 회사의 한 연구원은 "어차피 RF 무선 주파수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고대역대 주파수를 쓰는 5G 8K로 언젠가 방송이 전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SK텔레콤은 8일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8K TV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수급이나 기술 등에서 구체적인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어쨌든 IFA 2019가 지난 6일 개막했기 때문에 '최초'라는 타이틀 싸움에서는 밀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6일 중국 업체 최초로 IFA 2019 개막 기조연설을 맡았던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대놓고 도발했다. 이날 IFA 2019 개막 기조연설에서 "(화웨이가 개발한) '기린 990 5G'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5G 통합칩"이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 퀄컴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엑시노스보다 36%, 퀄컴 스냅드래건 칩셋보다 26% 작고, 삼성 엑시노스보다 효율성이 20% 높다고 주장했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3Gbps라고 밝혔다. 속도만 빼고 모든 부문에서 화웨이가 앞서 있다고 자평한 것이다.

[베를린 = 이동인 기자 / 서울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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