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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5G 패권경쟁…韓, 중국에 따라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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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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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전박람회(IFA) 2019가 열리고 있는 8일 독일 베를린 시내. 박람회장은 물론 공항과 쇼핑센터 곳곳이 화웨이와 TCL 등 중국 업체들의 현수막과 8K TV 광고판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선전만이 아니었다. 이미 한국이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5G 핵심 기술에서 중국은 추격자가 아니었다. 통신장비는 물론 단말기 핵심 기술에서조차 중국 회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하나씩 가로채고 있었다. 화웨이는 이번 박람회 기간에 세계 최초 5G폰용 모뎀·AP 통합칩 '기린 990'을 적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 5G를 18일 독일 뮌헨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5G 모뎀·AP 통합칩을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다.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 등 반도체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아직 5G칩 양산 단계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이미 5G용 통합칩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스마트폰에 장착해 다음주부터 글로벌 판매에 나서겠다고 한 것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퀄컴과 삼성은 4G용 칩과 5G 모뎀을 함께 쓴다"며 "삼성이 며칠 전 5G 통합칩을 발표했지만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될지 모른다. 하지만 화웨이 칩셋은 현재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9일 SK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 5G 8K TV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체면을 구겼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개발해 TV에 5G 동글을 장착하면 모든 방송을 무선으로 수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고 셋톱박스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 TV회사 TCL은 이번 전시회에서 5G 통신을 이용해 8K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할 수 있는 8K+5G 결합 TV 모델을 실제로 선보였다. 삼성이 개발하겠다는 기술을 중국 업체가 전시장에 들고나와 버린 것이다.

이번 IFA 2019에서 중국 업체들은 '5G 패권 경쟁'에서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업체로 앞서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린 사이 중국 업체들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이번 박람회에서 확연하게 느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화웨이는 10월 중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전 세계에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출시가 시작된 삼성 갤럭시 폴드를 다분히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베를린 = 이동인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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