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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화웨이가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세계 첫 5G 통합칩 '기린 990 5G'를 공개하고 이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발표하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에 탑재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화웨이는 퀄컴,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5G 통합칩을 상용화하는 업체가 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와 함께 이달 20일 출시하는 P30 프로의 새 색상 모델이 구글 안드로이드 10을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리처드 위(余承東)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렇게 밝혔다.
화웨이는 전에도 IFA 기조연설에 나선 적이 있지만, 개막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제재 속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리처드 위 CEO는 "기린 990 5G는 5G 모뎀이 들어 있는 세계 최초의, 가장 강력한 5G SoC(System on Chip)"라며 "제 손톱보다 작은 이 칩셋이 5G, AI, 퍼포먼스에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 내내 모바일 칩셋 제조사인 퀄컴, 삼성전자의 제품과 자사 제품을 직접 비교하며 기린 990이 타사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위 CEO는 "퀄컴과 삼성은 4G SoC와 5G 모뎀을 함께 쓴다"며 "삼성이 며칠 전 5G 통합칩을 발표했지만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될지 모른다. 우리 칩셋은 현재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 엑시노스보다 36%,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보다 26% 작고, 삼성 엑시노스보다 효율성이 20% 높다고 주장했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3Gbps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일 통신용 칩과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통합한 '엑시노스(Exynos) 98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샘플을 이달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고, 올해 안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퀄컴과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도 5G 통합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양산 단계에 돌입하지는 못했다.
그는 "2년 전 첫 AI 연산장치가 내장된 모바일 칩셋 기린 970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화웨이는 모바일 AI를 이끌고 있다"며 "기린 970이 모바일 AI 1.0이었다면 기린 990은 모바일 AI 2.0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기린 990 5G는 이달 19일 뮌헨에서 발표하는 메이트30 시리즈에 첫 탑재된다.
메이트30은 미국 행정부가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목한 이후 화웨이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는 신작 스마트폰이다.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 주요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화웨이 최대 시장인 유럽 소비자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는 또 상반기 발표한 P30 프로의 새 색상 모델 '미스틱 블루'와 '미스티 라벤더'를 공개했다. 후면 상단은 광택 나는 재질, 하단은 매트한 느낌의 재질이다.
리처드 위 CEO는 "P30 프로 새 색상은 안드로이드 10 기반의 EMUI를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이즈 캔슬링(잡음 제거) 기능을 포함한 무선 이어폰 '화웨이 프리버드3' 신제품도 공개됐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5.1을 지원하는 자사 웨어러블 칩셋인 기린A1을 탑재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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