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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가랑비에 옷 젖듯"…'멜로가 체질' 천우희→전여빈→한지은, 반환점에서 준비한 '한방' (종합) [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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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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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멜로가 체질’이 반환점을 돌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모은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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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조금은 특별하고 아주 많이 웃긴 예측 불가 캐릭터들의 수다 블록버스터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의 첫 방송 드라마다.

지난달 9일 첫 방송 된 ‘멜로가 체질’은 1.79%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극이 전개될수록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나는 대사와 배우들의 맛깔나는 캐릭터들이 활약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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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은 “얼마 전에 촬영을 마쳤는데 시원섭섭하다. 의미있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 좋은 대본과 최고의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5개월이 뜨겁고 즐거웠다. 꿀처럼 진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작품 속에 담겨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며칠 전 촬영이 끝났는데,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재밌는 엔딩이었다. 배우들, 스태프들과 분위기가 너무 좋고 즐거웠기에 그 마지막 자체가 행복하고 신선했다. 시청률 걱정이 있긴 했지만 우리만 들떠도 되나 싶었다”며 “내가 써놓고도 대사들이 많아서 걱정됐는데, 배우들이 끊지 않고 감정과 호흡을 지켜가면서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 경이로운 순간을 5개월 동안 목격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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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시청률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첫 방송 시청률 이후 치고 올로가지 못하며 1%대에 머물고 있는 것. 그러나 이병헌 감독은 “낮은 시청률에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며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1%가 뜨겁고 섹시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냈다.

이와 함께 이병헌 감독은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 “ 친구들이 다 함께 모여 사는 등 판타지적 느낌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 나도 쓰면서 이들이 부러웠다. 판타지적인 지점에서 공감대가 더 커지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대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 정말 10년치 메모장을 모두 털어 넣었다. 친구들이 주는 부러움과 공감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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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의 자기 반성은 계속 됐다. 이병헌 감독은 “반성,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생각한 것에 미치지 못한 것도 있다.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부담과 압박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칫 불손해질 수 있었는데 그걸 잠재울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결과물, 성적 등이 모두 공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의 간극을 좁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은 “30대를 뒤돌아봤을 때, ‘나는 왜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을까’, ‘코미디 영화 하면서 나 자신은 웃지 못할까’ 고민이 많았다.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다시 무엇이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용기를 누가 줬으면 싶었다. 이 인물들을 보면 다시 시작하기 직전의 사람들로 묘사된다.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이고, 내게 필요했던 것들이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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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은 각 배우들의 인생 캐릭터와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30대 청춘들과 공감대를 쌓고 있다. 웃음 유발하는 티키타카 ‘병맛’ 대사는 물론, ‘웃픈’ 이야기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기존 멜로드라마 공식을 깬 신개념 수다 멜로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신박하게 다가왔다.

천우희는 “진주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자유로웠다. 가장 즐겁게, 고민 없이 연기해왔어서 조금이라도 나를 깬 것 같다.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천우희는 “대사량이 어마어마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캐릭터는 내면 연기였는데, 이번 작품에는 대사도 많지만 내레이션도 많다. 이 많은 대사들을 내가 어떻게 정확하게, 경쾌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대사나 내레이션 자체가 너무 공감이 됐다. 너무 좋은 글이고 대사여서, ‘나도 겪었었지’라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재홍은 “대본에서부터 묘사, 상황 설정을 잘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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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과 뿐만 아니라 장범준이 부른 OST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헌 PD는 “대본에서부터 필요한 곡이었다. 앞줄 가사 정도 내가 써주고 노래 만들어달라 주문했는데, 장범준이 가이드를 들려줬는데 멜로디가 너무 좋았다. 가사에 맞춰 대사를 수정했다. 장범준이 장범준 했던 부분이다. 그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작업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된 ‘멜로가 체질’은 지난달 31일 방송까지 정확히 절반을 소화했다. 임진주(천우희)와 손범수(안재홍)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이은정(전여빈)은 자신의 문제를 자각했다. 황한주(한지은)와 추재훈(공

앞으로 절반이 남아있는 만큼 더욱 기대되는 ‘멜로가 체질’이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임진주-손범수의 관계, 아픔을 이겨내야 하는 이은정, 황한주와 추재훈의 애매한 관계다.

임진주와 손범수는 작가와 감독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있다. 프로젝트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은정은 새로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고 아픔을 이겨내려 한다. 막말 감독 상수(손석구)를 만나는데, 이를 통해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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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한주와 추재훈은 애매한 관계다. 마음 여린 황한주와 그런 한주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추재훈이 안쓰럽고 애매한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한지은은 “개인적으로 대본을 보면서 너무 재밌었던 포인트는 내가 생각했던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다른 부분이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읽으면서 예상을 못하겠더라. 정말 예측 불가한 일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보시려면 꼼꼼히 챙겨보셔야 할 것 같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의 연속인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보시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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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은 “재방송을 다시 봐주시면 그 다음 반환점을 돌아서 보는 내용들이 더 공감될 것 같다. 주변에서 재방송을 보면서 대사, 상황에 공감하면서 이해를 한다.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보시면 더 깊게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이 좋은 점이 어떤 강력한 한방이나 자극적인 느낌은 없는 것 같다.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고, 대사와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있다. 남은 회차도 여전할 것 같다. 강한 한방이 있는게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어서 엔딩을 볼 때 마음이 꽉 차는, 충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반환점을 돌았고, 뿌린 걸 거둬들일 시점이다. 임진주와 손범수가 선발투수인데 6이닝까지 퍼펙트로 막아주고 있다. 이은정이 아픔을 이겨낼 때 눈물이 있고, 황한주가 가지고 있는 예측 불가한 재미가 있다. 로맨스, 눈물, 예측불허의 결과물이 남아 있다. 그게 한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TBC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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