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에 참석한 제프리 크루즈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왼쪽)과 프랭크 휘트워스 미 합동참모본부 정보국장./VOA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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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역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고 유사시 대처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조기 전쟁경보 체계가 최근 크게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현지시각)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작전참모부 정보국장인 제프리 크루즈 공군 중장이 지난 4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주한미군에 제공하는 72시간 전 조기경보체계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다양한 부서의 수많은 요원들이 추적해야 하는 협력 작업의 일환"이라며 "북한 내부 안정성에 대한 경보까지 제공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부임 이후 최근 열린 회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너무 많은 정보가 생산돼) 모든 정보를 전부 제공하기는 어려운 만큼 어떤 종류의 경보를 원하는지 정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3개 종류의 경보 우선 순위를 제시했고 이에 따라 기존 조기경보 체계의 전면적 수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정보국장인 프랭크 휘트워스 해군 소장도 같은 자리에서 "25년 전에는 모든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었고 요구하면 즉시 그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 입수한 정보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흘려버릴 수 있음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의 대비태세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합참은 미 정보전력이 세계적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정했다. 지역갈등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회비용에 대해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VOA에 "미국이 한·일 정보보호협정(GISOMIA) 종료를 우려하는 것도 '기회비용'에 대한 이런 인식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한·미, 미·일 양자 정보공유 체제로 회귀해 정보 획득 수준에 큰 변화가 없지만, 시간의 기회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미 '정보 과잉'을 겪고 있는 미 정보당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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