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이정현 |
(광저우[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남은 선수들끼리 열심히 해보려고 합심했습니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B조 조별 리그를 3패로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를 만나 연이어 대패를 당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17∼32위 순위결정전으로 내려온 한국은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다.
침체한 분위기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대회 전부터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을 안고 있던 대표팀 센터 김종규(DB)는 부상 악화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
벤치에서 나와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이대성(현대모비스) 역시 나이지리아전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중국전에 결장한다.
격일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에 지친 선수들은 주축 선수 2명을 잃은 채로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 주장 이정현(KCC)은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며 "조별 리그 경기력도 좋지 못했고 부상 선수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선수들끼리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오늘 슈팅 연습도 잘 마쳤다"고 애써 웃어 보였다.
인터뷰하는 이정현 |
같은 포지션인 이대성의 부상에 이정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대표팀 에이스' 이정현의 뒤를 받쳐줄 이대성의 공백은 뼈아프다.
이정현은 "같은 포지션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이대성의 부상이 참 아쉽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대신 잘 버텨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이어 "이대성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는 없겠지만 그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믿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상위 라운드 진출을 노리던 중국은 1승 1패로 치른 베네수엘라전에서 졸전 끝에 패배하며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이정현은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했다"며 "높이와 힘이 좋지만, 베네수엘라전의 경기력은 정말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버거워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를 공략하는 연습을 했다"며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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