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등 불확실성 확대 영향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 가능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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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까지는 올해 ELS 발행량이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8월 발행량은 전월 대비 30% 넘게 축소됐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8월 중 ELS(ELB 포함) 발행량은 5조274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7조7681억원) 대비 35.3% 감소한 수치다. DLS 발행량도 7월 3조1131억원에서 2조1912억원으로 29.6% 줄었다. 특히 공모 발행은 55%(1조980억원→4930억원)나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ELS 발행량은 47조원을 넘기면서 연간 발행량이 90조원 안팎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국내외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며 ELS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 손실 사태와 홍콩 시위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관련 발행규모가 축소됐다. ELS의 경우 최근 발행된 상품의 상당수가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홍콩H지수는 연초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잔액은 8월 말 기준 43조708억원으로 7월 말(42조5999억원)보다 늘어났다. 일반적인 조기상환 조건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금액은 8월에 3조4485억원으로 7월 대비 37.7%나 감소했다.
DLS도 금리연계 상품과 이에 투자한 사모펀드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금융당국이 검사를 진행하면서 시장이 위축됐는 분석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관련 DLS 손실로 DLS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며 "과거 ELS 시장에서도 녹인(손실발생구간) 이슈로 시장이 평균 42.63% 축소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DLS 시장은 하반기에 36.24%가량 발행이 감소하고, 내년 하반기에나 DLS 손실발생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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