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추천 후 법무부 심사…한국 대표·프로선수 꿈 실현 가능성
귀화를 추진 중인 홍콩 국적의 배구 선수 알렉스(왼쪽)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홍콩 국적의 남자배구 선수 알렉스(26·경희대)가 한국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대한배구협회는 5일 알렉스를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 대상자로 선정해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법무부에 추천하면 법무부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현행 국적법 제7조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했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우수 인재로 정해 특별귀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작년 1월에는 미국 출신의 프로농구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우수 인재로 특별귀화 승인을 받아 라건아로 개명한 뒤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다.
알렉스는 작년에도 특별귀화를 추진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배구협회가 김호철 전 남자대표팀 감독의 추천서를 첨부해 알렉스의 특별귀화를 신청했지만,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무분별한 특별귀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뒤늦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도 알렉스의 특별귀화에 찬성했다.
협회는 알렉스가 신체 조건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수 인재 특별귀화 신청 이유로 들었다.
키 198㎝인 알렉스는 고교생이던 2013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해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7년 대만 하계 U대회에도 참가해 득점과 블로킹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알렉스는 16일 열리는 국내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프로배구 남녀 13개 구단은 앞서 3일 실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알렉스의 드래프트 참여를 허락했다.
이에 따라 알렉스는 한국 국가대표는 물론 국내 프로배구 선수로 뛰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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