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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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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5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퉁멍청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9보〉(101~111)=단 한 수로 형세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바둑의 매력이자 약점이다. 순탄한 골인이 점쳐지던 흑이 예기치 못한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그 상처는 생각보다 컸다. 박정환은 재역전을 위해 이 바둑이 끝날 때까지 끝없이 몸부림쳐야 했다. 백이 △로 뻗은 상황에서 흑은 노선(路線) 설정부터 쉽지 않은 장면. 탈출을 시도할 것인가, 안에서 살 길을 찾는 것이 나을까.

박정환은 6분이나 고심한 끝에 101에 붙여 내부에서 준동하는 쪽을 택한다. 참고 1도 1~5의 수순이 당당해 보이지만 약점이 많아 우중앙 백이 쉽게 안정할 기회를 준다고 판단한 것. 103의 호구를 선수로 얻어낸 뒤 105로 뛰었다. 필사적인 동분서주다.

107 때 108의 후퇴는 당연하다. 자칫 참고 2도 1로 받았다간 흑이 2로 호구쳐 패를 만든 뒤 A와 B를 맞봐 쉽게 타개한다. 공격할 때 상대 곤마에 이처럼 탄력을 허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109의 절대 선수 행사 후 111의 급소에 붙였다. 하지만 이 흑 대마가 안정되려면 아직도 숱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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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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