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부터 호출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일 아스널전 선제골 직후 에릭센(가운데), 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그는 경기 직후 축구대표팀 합류를 위해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 첫 관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부터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벤투 감독은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을 떼는 날이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단계에 돌입한다”며 “생각할 부분이 많지만, 우리가 지켜 온 철학과 방향성만큼은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16차례의 A매치에서 단 한 번 졌다(10승5무1패). 거의 매 경기 손흥민 중심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10일 열리는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FIFA 랭킹 132위)전도 마찬가지다. 경기력에서 두 수 아래로 여겨지는 팀과 만나지만, 벤투 감독은 단호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27·보르도), 이재성(27·홀슈타인 킬) 등 핵심 멤버를 모두 불렀다.
일각에선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꺼낼 필요가 있냐”고도 지적했지만, 벤투 감독은 매 경기 최상의 전력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방심하다 만날지 모를 돌발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고,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에게 작은 약점도 내보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벤투 감독.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벤투 감독이 신뢰하는 유럽파 선수들 몸놀림은 가볍다. 손흥민은 2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2-2로 비긴 이 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10분에는 손흥민이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에릭 라멜라(27)가 받아 슈팅했으나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이 재차 밀어 넣었다. 전반 38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위험 지역을 휘젓다 반칙을 당하면서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해리 케인(26)이 골로 연결했다.
ESPN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면서 “측면 공격의 심장박동”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90min도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경기 내내 아스널의 골칫거리”라고 불렀다.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알 가라파)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이후 새로운 ‘캡틴’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이번 월드컵 예선은 지난해 9월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 ‘완장’을 차고 처음 맞는 월드컵 무대다. 고무적인 건 함께 공격에 나설 대표팀 동료들 역시 상승세라는 점이다.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12개의 공격 포인트(4골·6도움)를 올리고 있다. 윙어 이재성도 초반 4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황의조도 새로 이적한 프랑스리그에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도 2일 마요르카전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대표팀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술 다양화’를 위한 새 카드다. 키 1m96㎝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처음 벤투호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처음 뽑았지만 어떤 장점을 가진 선수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나는 전술에 따라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공격수”라며 “기존 대표팀 전술 안에서 내 특징을 살릴 방법을 찾겠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팀이 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일단 터키 이스탄불에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 이후 결전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하바트로 건너가 2차 예선 첫 경기를 준비한다.
인천=송지훈, 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