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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늘었다는데, 건설업은 '뒷걸음'…“대림산업 감원 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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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속 빈곤’이란 말이 딱 어울리겠다.

전체 취업자 수가 소폭이나마 꾸준히 늘고 있지만, 건설업계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가 주는 상황에서 앞으로 사업 환경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업체가 많아져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6000명으로 작년 말(207만4000명)보다 1만8000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2663만8000명에서 2740만8000명으로 77만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용 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대형 건설사의 직원 수도 꾸준히 줄고 있다. 올해 6월말 현재 10대 건설사(2018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직원 수는 5만109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816명이 감소했다. 분석 대상에는 각 회사 건설 관련 인력만 포함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사와 패션, 리조트 부문 등을 제외했고, 대림산업에서는 석유화학 부문 인력을 뺐다.

10대 건설사들은 지난해에도 직원 수를 1440명 줄였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만 600명 가까이 추가로 감축했다. 상반기 채용이 마무리되면 고용 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2분기에 추가로 222명이 줄며 고용 감소를 이어갔다. 특히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의 고용 감소폭이 컸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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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6월말 현재 직원 수가 6029명으로 작년 말 대비 462명 감소했다. 2017년 말 701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1000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플랜트본부다. 1941명이던 플랜트본부 인력은 6월말 1366명으로 30%(575명) 감소했다.

대림산업이 플랜트 인력을 줄이는 것은 수주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2017년만 해도 26억5600만 달러를 수주하며 해외수주 4위를 기록했던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수주가 13억6700만 달러에 그치며 7위로 내려갔고, 올해는 8월말 현재 1억3800만 달러로 14위까지 내려간 상태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직원 수가 많이 줄었다. 작년 말 6500명이던 현대건설의 직원 수는 6월말 현재 6252명으로 248명 감소했다. 작년 말 6831명이던 GS건설의 직원 수는 6월말 122명 줄어든 6709명이 됐다. 이 밖에 HDC현대산업개발(-58명)과 삼성물산(-45명)은 직원 수가 소폭 감소했고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작년 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직원 수가 증가한 건설사도 있다. 플랜트 사업을 확장하는 롯데건설의 직원 수는 작년 말 3199명에서 6월말 3253명으로 54명 늘었고,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포스코건설도 5506명에서 5553명으로 47명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4명 증가해 5783명이 됐다.

이재원 기자(tru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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