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톱골퍼들의 대답은 비슷합니다. “기본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기본을 지켜야 할까요. 답은 ‘루틴’입니다. 루틴은 샷을 하기 전부터 실제 스윙이나 퍼팅을 할 때까지의 일정한 행동 양식이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퍼팅이나 아이언샷, 드라이버샷 루틴은 비슷하다. 가장 정교하게 스탠스를 서고 늘 일정한 어드레스 자세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조정민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처음에 오른손으로 클럽을 잡고 헤드 페이스를 볼 뒤에 놓으면서 목표 방향에 수직으로 잘 정렬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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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으로 클럽을 잡고 헤드 페이스를 목표 방향에 직각으로 맞춘 뒤 그 상태에 맞게 스탠스를 취합니다. 그럼 양발 끝은 목표 방향과 수평으로 놓이겠죠. 시각적인 왜곡을 최대한 없애고 기계적으로 어드레스를 해야 합니다.
조정민은 “쳐야 할 라인을 그리고 그 라인에 맞게 몸을 정렬해야 한다. 매일매일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것도 다르다. 이런 오차를 없애려면 기계적으로 루틴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또 강조하네요.
한 가지 더. 조정민은 “오르막 퍼팅을 할 때에는 무조건 짧은 것은 안 된다. 그래서 홀 뒤 20m 지점에 티를 하나 꽂고 홀이 아닌 티를 보면서 퍼팅 연습을 하면 홀에서 많이 벗어나지도 않고 짧아서 허무하게 버디 기회를 놓치는 일도 없다”고 웃어 보입니다.
하지만 내리막 퍼팅은 너무 길면 안 되죠. 조정민은 “내리막 퍼팅을 할 때에는 최대한 홀과의 거리에 맞게 치는 것이 3퍼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너무 넣으려고 하면 홀을 훌쩍 지나가는 일이 많고 생각보다 경사도 덜 타면서 홀에서 멀어진다”고 합니다. 오르막에서는 20~30㎝ 정도 더 보고, 내리막에서는 홀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치는 것입니다.
루틴 연습은 늘 어색합니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고 어드레스를 선 상태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어드레스를 선 다음에 열리거나 닫힌 듯한 느낌을 받아서 미스샷을 많이 하시죠. 프로골퍼들이 웬만하면 미스샷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루틴’을 통해 기계적으로 목표 방향을 향해 몸을 정렬시키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퍼팅 연습을 할 때에도 반복적으로 퍼팅 루틴을 하면서 쳐보세요. 긴장도 되고 무의미하게 볼을 치는 일도 줄어듭니다. 집중력도 높아지겠죠.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3호 (2019.08.28~2019.09.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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