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서 초연되는 힐링 연극 '게스트하우스'
[캐릭터 인터뷰④] 싱어송라이터 미혼모 효은役, 배우 정수현
"엄마의 육아일기 보면서 '엄마 효은'에 몰입할 수 있었어"
데뷔작에서 기타와 노래도 선보여 "나에게 내는 숙제.. 최선 다할 것"
엄마가 되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특히 자기 자신을 잃는다. '나' 보다는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며 나의 인생과 꿈은 희생되기 마련이다. 아빠 없이 아이를 혼자 키우면 그 희생은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연극 '게스트하우스'의 효은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친정 아빠에게 잠시 아이를 맡긴 효은은 제주도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음악작업에 몰두한다. 효은은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효은 역을 맡은 배우 정수현(사진)은 효은을 "진짜 멋진 여자"라고 묘사했다.
[캐릭터 인터뷰④] 싱어송라이터 미혼모 효은役, 배우 정수현
"엄마의 육아일기 보면서 '엄마 효은'에 몰입할 수 있었어"
데뷔작에서 기타와 노래도 선보여 "나에게 내는 숙제..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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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게스트하우스'에서 미혼모 싱어송라이터 '효은' 역할을 맡은 배우 정수현 |
엄마가 되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특히 자기 자신을 잃는다. '나' 보다는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며 나의 인생과 꿈은 희생되기 마련이다. 아빠 없이 아이를 혼자 키우면 그 희생은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연극 '게스트하우스'의 효은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친정 아빠에게 잠시 아이를 맡긴 효은은 제주도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음악작업에 몰두한다. 효은은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효은 역을 맡은 배우 정수현(사진)은 효은을 "진짜 멋진 여자"라고 묘사했다.
"극에서도 나오지만, 남편의 꿈을 위해 남편과 헤어졌어요. 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직접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진 않았지만,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어려운 일이란 건 누구나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그 남자의 꿈을 위해 스스로 그런 결정을 내리고 말할 수 있는 게 너무 멋있어요. 2년 넘게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신의 꿈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게 효은입니다. 친구라면 언제나 생각나고 응원해주고 있을 거예요."
정수현은 효은 역할을 적응하는데 애도 먹었다. 싱어송라이터 미혼모라는 복합적인 역할은 20대 중반의 여배우에게 쉽지 않은 도전일 터였다. 그녀는 "처음에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니깐 예민하고 집중력 있으면서도, 엄마로서 강인한 모습도 보여줘야 하니깐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정수현은 "친엄마의 육아일기를 본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며 "저를 낳을 당시에 엄마가 쓴 육아일기를 봤어요. 시아버지가 병원에 계셔서 남편은 병원에 자주 가야하고, 자신은 혼자 아이 둘을 키워야했죠. 엄마는 남편을 많이 보고 싶어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도, '수현아 너에게 뭘 더 해줘야할까. 널 너무 사랑한다'는 글도 함께 쓰여 있었죠. 그걸 읽으면서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효은과 정수현은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작곡이나 편곡 부분도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이 공연의 음악감독님은 어떤 고민을 할까'라고 생각해 봤어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수현이 가수로, 배우로 가장 좋아하는 이는 아이유다.
이번 작품을 ?위해 기타도 처음 배웠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배워온다고 했는데 정말 어렵더라. 아르페지오 주법이라고, 일반 주법과는 달리 손가락을 튕기며 연주해야 하는데 처음 배울 때 물집도 잡히고 힘도 엄청 필요하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기타와 노래를 함께 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악기를 새로 배우들을 보며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도전했는데, 공연에서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려고요!" 정수현은 공연이 끝나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나 춤을 배우고 싶어요. 그동안 조금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를 내놓는 활동을 하며 품을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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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게스트하우스'에서 미혼모 싱어송라이터 '효은' 역할을 맡은 배우 정수현 |
정수현에게 연극 '게스트하우스'는 대학 졸업을 졸업하고 프로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는 데뷔작이다. 입봉작에, 창작극을, 초연한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학교에서 주로 해오던 고전과 창작극은 정말 차이가 크더라고요. 연기 스타일도 다르고요.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창작극이다 보니, 연기 자체를 엄청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해야 해서 부담도 큽니다."
그럼에도 정수현이 연극 '게스트하우스'에 매력을 느끼는 건 '공감' 때문이다.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아요. 주위에 있을 법한 여자들이 나오죠. 특히 극에 나오는 모든 여자 캐릭터들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취업이 안 돼서 고민하고, 여자로서 꿈을 고민하고, 사람과의 관계로 힘들어하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재밌는 작품이에요."
특히 정수현은 "하녀들이란 작품을 연습했었는데,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없는 하녀의 이야기에 쉽게 공감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공연은 달라요. 여자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그녀들이 소극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극을 주도해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답니다"라고 강조했다.
멤버 중 막내, 그리고 데뷔작이다. 정수현은 "배우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완전히 떨쳐버리진 못했죠.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얻게 되는 모든 건, 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걸 얻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요"라며 "데뷔작으로 많이 떨리지만,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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