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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美, 지브롤터서 풀려난 이란 유조선 제재…"시리아행 정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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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도 함께 제재…"지원하면 누구든 제재 대상 될 것"

연합뉴스

2019년 8월 18일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 이 배의 원래 이름은 그레이스 1호였으나 억류 기간 아드리안 다르야 1호로 개명했다.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이 영국 자치령인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45일만에 풀려난 이란 유조선을 대이란 제재 명단에 올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와 해당 선박의 선장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 정보 담당 차관은 "이 선박은 (이란) 정권이 악의적 행동과 테러 확산을 위한 자금을 대려고 몰래 불법 판매하려 시도하는 석유를 (이란혁명수비대가)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드리안 다르야 1호를 지원하면 누구든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선박의 선장에 대한 제재가 "아사드(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살인적 정권에 이란산 석유를 보내는 걸 도우려는 모두에게 교훈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올해 4월 이란 정규군과 함께 양대 군사조직을 형성하는 최정예 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아드리안 다르야 1호는 지난달 초 이란산 석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해 유럽연합(EU)의 관련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브롤터 당국에 억류됐다가 이달 18일 풀려났다.

이 선박에 실린 석유가 시리아로 향하지 않는다고 이란 정부가 보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드리안 다르야 1호에 실린 210만 배럴의 원유가 시리아로 옮겨질 것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밤 트위터를 통해 해당 유조선이 시리아 타르투스로 향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정부에 속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리프(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를 믿은 것은 큰 실수"라면서 아드리안 다르야 1호가 지금이라도 경로를 변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다르야 1호는 당초 목적지를 그리스 칼라마타 항으로 설정했다가, 이후 터키 남부 메르신으로 바꿨다.

다만, 터키 당국은 30일 이 배가 다시 레바논 수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아드리안 다르야 1호가 레바논 근해에서 다른 배로 원유를 옮겨 실을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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