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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美 국방부, 지소미아 종료에 공개적으로 반발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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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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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지난 22일 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통해 한·일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갈등을 빚고 있는 양측이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나는 (지소미아 종료) 당시 이번 일에 두 당사국 모두가 연루되어 있다는 점에 매우 실망했다. 그리고 도쿄와 서울에서 만난 담당자들에게 실망감을 표현했으며 물론 그들에게 이번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나는 그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우리는 북한과 중국, 혹은 더 큰 위협 같은 공동의 위협 요소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고 우리는 함께할수록 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리에 동석한 던퍼드 합참의장은 지소미아 종료가 "지금 당장 군사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에스퍼 장관처럼 한·일 관계의 후퇴에 실망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상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는 다른 방법들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확실히 이런 방법들이 한·일간 정보 공유 협정만큼 매우 효과적이고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동맹 관계의 위기나 비상 상황을 다루기 위해 적용하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미 국방부의 실무진은 더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는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미리 듣지 못했다"라며 한국 정부의 결정이 "특히 주한미군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더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게 지소미아 종료가 일본과의 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미국과 다른 동맹들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서는 "확실히 양측이 수출 통제 등의 조치를 통해 긴장을 끌어올렸는데 구멍에 빠졌을 때 첫 번째 규칙은 그만 파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 모두는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어떻게 구멍을 빠져나올 지 궁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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