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풍선도 재도입…'구단 편의보다 팬들의 흥미 우선 고려'
분위기 좋은 LG팬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2020시즌부터 프로농구 체육관에서는 경기 내내 신나는 음악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는 별칭이 붙은 부산 사직야구장에 버금가는 '농구장 노래방'이 가능해진 셈이다.
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둔 프로농구가 그동안 구단 편의를 우선으로 했던 각종 응원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KBL과 각 구단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10월 5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정규리그부터는 홈팀이 수비할 때도 응원전을 펼칠 수 있고, 최근 농구장에서 사라졌던 막대풍선도 다시 응원 도구로 사용하기로 했다.
프로농구는 그동안 홈팀이 수비할 때는 경기장 내에 음악을 틀 수 없었다.
대회 운영 요강 38조에 '방문팀이 공격권을 가진 순간부터는 음악을 일체 방송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 때문에 그동안 프로농구 경기장에서는 어색한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홈팀이 경기 막판 중요한 득점을 했는데도 곧바로 방문팀이 공격에 나서는 순간 경기장 내 음악을 꺼야 했기 때문에 체육관 내 분위기가 오히려 가라앉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제도가 만들어진 것은 팬들의 재미보다는 '서로 공격 때는 방해하지 말자'는 경기의 공정성 또는 구단 편의를 우선한 결과였다.
그 결과로 홈팀이 중요한 득점을 했더라도 그때까지 나오던 신나는 음악을 바로 끄고 응원 단장의 유도 아래 육성으로 '디펜스'를 외치는 것이 응원의 전부가 됐다.
양동근 결승 3점포에 열광하는 팬들 |
KBL은 또 그동안 규제했던 각종 응원 도구도 대폭 팬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그동안 프로농구 경기장에서는 대회 운영 요강을 통해 북의 사용을 금지했고 막대풍선 역시 관례로 쓰지 않았다.
그러나 2019-2020시즌부터는 경기장 내에서 막대풍선과 북 등의 사용이 허용된다.
KBL 관계자는 "응원 도구의 경우 무기류, 화학품류와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휘슬, 에어혼 정도를 빼고는 다 풀기로 했다"며 "막대풍선은 예전에 환경 문제나 소음 등의 이유로 금지했지만 팬들이 선호하는 응원 도구인 데다 일회용이 아닌 것을 쓰면 환경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정팀의 공격 때도 자유투 시도의 경우에는 여전히 장내 음악 방송은 하지 않기로 했다.
KBL 관계자는 "하지만 일부 구단들이 응원석을 골대 뒤쪽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상대 공격이나 자유투 시도에 방해할 수 있는 응원 문화가 더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 보고 절차가 남았지만 응원 문화도 구단이 아닌 팬들 위주로 바꾸겠다는 취지"라며 "KBL 내에 티켓 세일즈 팀도 운영하며 팬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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