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포인트를 따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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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3시간 36분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2(3-6 6-4 6-7<5-7> 6-4 6-2)로 눌렀다.
3세트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4, 5세트를 극적으로 따내면서 힘겹게 1회전을 통과했다.
1월 호주오픈 2회전 진출 이후 부상 때문에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불참한 뒤 7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에 복귀한 정현은 예선을 거쳐 이날 본선에 진출했다. 역시 예선을 거쳐 본선 1회전에 올라온 에스커베이도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1세트를 게임스코어 3-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도 2-4까지 끌려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이 살아났다. 내리 4게임을 따내 6-4로 이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현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줘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4세트에서 반전을 이뤘다. 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가져왔고 6-4로 승리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5세트 상대 범실을 틈타 내리 4게임을 따내며 4-0으로 달아났다. 결국 6-4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오면서 기나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은 이날 고비마다 서브에이스 17개를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현은 경기 후 “일단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기쁘다”며 “다음 경기도 쉽지 않겠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의 2회전 상대 백전노장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다. 올해 36살인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오른 바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호주오픈 4강이다. US오픈에선 2009년과 2010년 8강에 오른 기록이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른 베르다코스는 이날 1회전에서 토비아스 캄케(231위·독일)를 3-1(6-3 3-6 6-1 6-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만약 정현이 베르다코스를 이기고 3회전에 오르면 다음 상대는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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