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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美 "지소미아 파기, 주한미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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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 "깊은 실망·우려, 한국 방어 더 복잡해질 것" 트윗

트럼프 "한미훈련, 완전한 돈낭비" 청와대는 "양국 긴밀한 협의"

미 국무부가 25일(현지 시각)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에 대해 "주한 미군에 대한 위협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terminated) 결정에 깊이 실망하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방어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미군 병력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주한 미 대사관도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트윗을 재전송하면서 이를 번역해 올렸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지난 22일 청와대가 지소미아 파기를 발표하자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 주한 미군의 안전 문제까지 직접 거론하며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한층 구체적으로 표명했다. 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이 '우려'에서 미국과 미군에 대한 '위협'으로 좀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책임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서 묻겠다는 사실상 선전포고인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한국이 지소미아를 '종료'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지소미아 파기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지난 22일엔 '지소미아 갱신 보류(withheld it's renewal)'란 표현을 썼다.

한편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미 연합 훈련과 관련해 "나는 그것을 완전한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전후로 양국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입장도 수시로 공유되고 있다"며 "양국 간 오해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미 측은 우리 입장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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