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제 2의 독립운동’ 기치로 불매운동 ‘일파만파’
2분기 창사이래 최대실적 이어 실적호조 가속도 전망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농기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최대의 농기계 전문업체인 대동공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동공업은 올해 2분기에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향후 실적 호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이른바 ‘한일 경제전쟁’으로 일반 소비재부터 산업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탈일본 바람이 거센 가운데, 지역농민단체와 농기계유통협동조합 대리점을 중심으로 일본 농기계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세종정부청사 농림식품부 앞에서 일본 농기계 지원제한을 촉구하는 집회가 있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산 농기계를 융자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농민단체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범시민운동 차원에서 ‘제2의 독립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일본산 농기계 등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동공업은 농업용 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기계 전문업체로 중대형 트랙터, 5조 콤바인 등의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국내 최고, 최대 농기계 기업으로 이번 일본산 농기계 불매운동에서 최대 수혜를 볼 것이 유력시된다.
현재 국내 농기계시장에 진출한 일본산 브랜드는 구보다와 얀마농기, 이세키 등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농기계시장에서 일본산 브랜드 점유율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10% 남짓이었으나,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농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20여년 만에 점유율이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일본산 불매 바람이 농기계까지 확대되고 있고, 불매운동이 장가화될 가능성이 높아 대동공업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대동공업은 실적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110억의 영업익을 달성한데 이어, 올 2분기 226억으로 창립이래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에 매출은 2816억으로 전분기 대비 36.9% 늘었고, 영업이익은 226억으로 104.4% 급증했다. 일본 농기계 불매운동에 힘입어 실적호조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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