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우린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를 종료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한국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미군에 대한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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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우린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를 종료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한국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미군에 대한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글은 앞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가 밝혀온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려의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오늘 아침 한국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며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한일) 양국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길 촉구한다"며 "한일 양국이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 국방부의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도 이날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추가 논평을 통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한일 양국 사이에 다른 분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계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논평을 냈으나 이후 한층 수위를 높여 추가 논평을 냈다.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트윗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무부·국방부에 비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친 뒤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지소미아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미 국무부는 오테이거스 대변인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강한 불만과 우려를 재차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소미아는 군사정보 공유를 위해 한일 양국이 2016년 11월 체결한 협정으로 두 차례 자동 연장돼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안보상 이유'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양국 간 안보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신뢰 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라며 "한미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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