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1차관, 확대 거시경재금융회의 개최
"대외 리스크에 금융시장 변동성 당분간 지속"
재정 투입·기업애로 해소…내수활성화 정책 발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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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장세희 기자] 정부가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활력 제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3가지 방향에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 손병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유광열 금융감독원 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7월1일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수출규제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홍콩·아르헨티나·이탈리아 정세불안 등 대외 리스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금융시장 안정, 경제활력 제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이라는 3가지 방향에서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점검 강화…기업 애로해소= 먼저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부기관장들간 실시간 소통채널을 구축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포함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 2회 열면서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한 김 차관은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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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경기보강을 위한 추가 대책도 준비 중이다. 김 차관은 "기금운용계획 변경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재정을 추가 투입하고, 공공·민자·기업투자도 당초 계획 이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애로요인을 점검·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9% 이상 늘린 513조원대 수준으로 편성하는 한편 향후 소비, 관광 등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선 "정책금융, 대체수입처 확보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대한 단기적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등 산업생태계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노멀 시대, 외부충격 완충 여력있다"= 정부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인식하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이 개선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외부충격을 완충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김 차관은 "우리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체계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금융시장은 외부충격을 완화할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에도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국가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 수출이 꾸준히 증가 중이고, 신규벤처 투자도 지난달까지 2조3739억원까지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또 "고용시장이 전반적 회복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소득도 2분기 들어 1분위 소득까지 증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세계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도하고 지나친 불안심리를 갖기보다는 글로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 상황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각 경제주체가 서로 믿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긴밀히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우리경제가 외부의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로 거듭나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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