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중국·일본 4강 진출
'내가 김연경'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8강 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을 완파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라운드 E조 첫 경기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3 25-19)으로 제압했다.
예선에서 A조 1위로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C조 1·2위 태국·대만, A조 2위 이란과 E조에 속했다.
8강 라운드 E조 1·2위는 4강에 올라 F조(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1·2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권을 다툰다.
한국은 예선에서 이란을 꺾은 데 이어 8강 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까지 제압하면서 2승을 확보했다. 이미 예선에서 맞붙은 나라와는 따로 8강 라운드 경기를 하지 않는다.
이란과 대만은 각각 2패를 떠안아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4강에 오를 수 없게 됐다.
F조에서는 중국이 카자흐스탄을,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각각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면서 2승씩을 확보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23일 한국은 태국과, 중국은 일본과 조 1위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벌인다.
환호하는 선수들 |
한국은 역대 첫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안방에서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고지 쓰즈라바라(일본) 감독이 이끄는 대만은 대학·프로리그에서 뛰는 24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최장신이 182㎝에 불과하다.
경험과 신체조건에서 한국에 크게 밀리지만, 끈질긴 수비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한국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이 14득점, 김희진(IBK기업은행)이 1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1세트에 대만에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하는 등 다소 고전했다.
한국은 잦은 범실로 흔들리며 대만에 9-8로 추격당했고, 기습 공격을 허용해 13-13 동점까지 허용했다.
잇단 범실로 다시 23-22로 쫓겼지만,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잡고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첫판을 끝냈다.
'살려내야 한다' |
2세트에도 대만은 6-5로 한국을 쫓아왔다.
그러나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국은 12-6 더블스코어로 대만을 따돌렸다.
한국은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10점 차(17-7)를 만들었고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의 연타 마무리로 20-9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3세트 들어 한국의 컨디션이 더욱 살아났다. 이재영과 양효진의 서브에이스로 대만을 7-2로 따돌렸다.
그러나 대만이 반격에 나서 10-10으로 쫓아왔다.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으로 다시 달아난 한국은 염혜선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6-11로 여유를 되찾았다.
한국은 막판 교체 투입된 표승주(IBK기업은행)와 이재영의 공격으로 끝까지 대만을 몰아붙이고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은 23일 태국과 8강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한다.
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최대 라이벌이다. 태국은 내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에서 한국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칠 상대이기도 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 대만전에 많이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내일 태국전에 대비해 베스트 선수들의 리듬을 끌어올리면서 잘 끝냈다"고 총평했다.
'다 막아내겠어' |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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