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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송도~마석 GTX-B 노선 예타 통과…이르면 2022년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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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2022년 말 착공 예정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2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의 첫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GTX-A·B·C 3개 노선 모두 사업시행 여부가 확정돼 ‘GTX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GTX-B노선 사업이 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3기 신도시를 반영한 시나리오에선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1.0, AHP(종합평가)는 0.540이 나왔으며, 3기 신도시를 반영하지 않은 시나리오에선 B/C값이 0.97, AHP는 0.516으로 나타났다. B/C가 1을 넘지 못하더라도 AHP가 0.5 이상이면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0㎞ 노선이다. 정거장은 13곳이며 사업비는 5조7351억원(3기 신도시 반영 시나리오 기준)이 투입될 예정이다. 송도~망우 간 55.1㎞가 새로 건설되고 망우~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 노선을 공유하게 된다. GTX-A노선(일산~수서·동탄)은 지난 2014년 예타를 통과해 지난 6월 사업자로부터 착공계를 받았고, C노선(경기 의정부~금정)은 지난해 말 예타 문턱을 넘었으며 현재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세 노선의 총 사업비는 약 14조에 달한다.

조선비즈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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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는 지하 40~50m 이하 대심도에 건설되는 직선화된 철도로 최고 18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역별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를 뜻하는 표정속도 역시 약 100㎞/h로 기존 전철(30~40㎞/h)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정부가 2011년 세 개 노선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사업이 추진돼왔으며 수도권 일대 대중교통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GTX-B의 경우 인천과 서울 생활권을 20분대에 연결하고 남양주 마석까지는 5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는 82분에서 27분으로 1시간 가까이 단축되며 여의도에서 청량리까지도 35분에서 10분으로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다. 그간 이들 지역에서 서울을 가려면 광역버스나 지하철 환승 등에 의존해야 했던 만큼 해당 지역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고 입지 가치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TX-B노선은 GTX-A·C에 비해 출발이 가장 늦은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른 노선에 비해 사업성이 특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4년 2월 나온 예타 결과에선 B/C가 0.33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정부는 송도~청량리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사업 재기획을 진행했고 2017년 9월부터 예타를 재추진해왔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예타 면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방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면제 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사업 재기획에 더해 국토부가 지난해 B노선 인근에 남양주 왕숙지구 6만6000가구, 인천 계양지구 1만7000가구 등 3기 신도시를 잇따라 지정하면서 사업성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노선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예타 통과는 해당 사업이 경제성을 갖췄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사업의 첫 단계를 막 지난 수준인 만큼 이후 절차를 신속하게 거치는 일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B노선의 경우 민자적격성 검토를 거쳐 2021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이르면 2022년 말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사업으로 할지, 재정으로 진행할 지는 추후 민자적격성 검토 결과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노선과 C노선은 각각 2023년 완공, 2021년 착공이 목표다.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요금이 높은 편이고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GTX-A노선의 경우 정부와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체결한 실시협약안에 따르면 예상요금은 운정~서울역 3700원, 삼성~동탄 3900원으로 책정됐다. 경기 파주나 고양, 서울 용산구 후암동과 강남구 청담동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경로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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