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무시… 구단은 잔류 원해 / 출전 기약없이 허송세월 가능성 / 이적 시장 마감 남아 기대감도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21·엘라스 베로나·사진)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불안보다 기대가 컸다. 2부리그로 강등된 팀에서 드디어 출장시간을 늘리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것처럼 보였다. 팀도 강등 1시즌 만에 1부리그로 복귀해 드디어 세리에A에서 핵심멤버로 뛰는 이승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오프시즌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1부리그 안착을 위해 베로나가 야심 차게 새로 선임한 이반 유리치 감독이 이승우를 ‘전력외’로 분류하며 순식간에 팀에서 밀려난 것. 이승우가 출전기회를 잃을 것으로 보이자 여러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벨기에리그의 신트트라위던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의 다수 구단이 그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베로나 구단이 이승우의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육성선수 의무 보유 규정 등 세리에A가 내놓은 여러 규정을 충족하면서 동시에 25명의 엔트리를 채우려면 이승우를 잔류시킬 필요가 있어서다. 만약, 팀이 이승우를 끝내 잔류시킬 경우 감독의 전력 구상에 없는 그는 또다시 벤치에서 기약없는 출장만 기다리며 허송세월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다만, 아직 이탈리아리그 이적 시장 마감인 9월2일까지 보름여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다. 향후 상황이 급진전해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에 이승우 본인은 물론 팬들도 떨리는 가슴으로 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서필웅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