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북 판문점 회동후 어떤 실무 협상도 없었다"

"같은 실수 반복안해, 빅딜 원한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 시각) 북핵 협상과 관련해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빅딜(일괄 타결)'"이라고 밝혔다. 미·북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의 핵 포기 전 제재 완화는 없다고 분명히 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 후 실무 차원에서 어떤 실질적인 협상도 갖지 못했다"며 "실무 협상이 조만간 다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명확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과거 적당한 양보로 분명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 권력 안정화를 이룬 뒤엔 핵 관련한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북한이 그런 행동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빅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며, 그것을 이행한 후에 모든 종류의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한국과 일본을 꽤 우려하게 만든다"며 "KN-23으로 명명된 이 미사일 사거리는 아마도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를 타격할 수 있고,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미군들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무장을 일본이 오랫동안 지켜볼수록 일본엔 (핵무장의) 인센티브가 되고, 중국이 점점 더 큰 핵보유국이 되는 것도 일본에 (핵무장)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핵무장을 원치 않으면 중국이 대북 압박에 나서란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CNN은 이날 미·북 비핵화 실무 협상을 총괄해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주(駐)러시아 대사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2명의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비건 대표를 차기 러시아 대사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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