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고용동향 / 보건·사회복지서비스 취업 늘어 / 2018년 동월대비 29만9000명 증가 / 2018년 부진따른 ‘기저효과’ 분석도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에 육박하며 18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1년 전 5000명 증가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고용 부진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상대적으로 질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40대의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73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증가폭 33만4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 1월에만 하더라도 취업자 수가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 6월 28만1000명으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7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이 22만명을 기록해 현재 흐름대로라면 정부 목표치 20만명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7월 고용동향을 산업별로 보면 재정 일자리로 분류되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14만6000명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에서 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에서 6만5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에서 9만4000명, 도·소매업 8만6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6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과 관련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부진 탓이다.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제조업 고용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만9000명 감소했다. 30대 취업자 수도 2만3000명 줄었다. 20대(2만8000명), 50대(11만2000명), 60대 이상(37만7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40대의 취업자 감소에 주로 영향을 주고 있고, 특히 임시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7월 중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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