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 사진제공=KBS |
‘국민 예능’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다시 돌아올까. 가수 정준영의 몰카 사건, 내기 골프 등 여러 논란으로 제작을 잠정 중단했던 ‘1박 2일’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지난 13일 ‘1박 2일’ 시즌3을 연출했던 김성 PD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KBS를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피투게더’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연출한 방글이 PD가 ‘1박 2일’의 메인 연출을 맡아 시즌4로 방송을 재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KBS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김성 PD가 사직서를 낸 것은 맞다. 하지만’1박 2일’의 편성이나 담당 PD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방송 재개설에 선을 그었다.
앞서 ‘1박 2일’은 출연진의 한 명인 가수 정준영이 지난 3월 불법 동영상을 촬영 및 유포해 입건된 데 이어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작 및 방송을 무기한 중단했다. 잠정 중단을 결정한 ‘1박 2일’을 두고 여론은 갈렸다. 일부 시청자는 출연진을 바꾸고 개편해 방송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3년 전에도 몰카 파문으로 논란이 있었던 정준영을 다시 출연시켰던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번 사건을 기회로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했다.
사진제공=KBS2 ‘1박 2일’ |
하지만 KBS는 ‘1박 2일’ 폐지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1박 2일’이 2007년 시작해 10년이 넘게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KBS의 간판 예능이기도 하지만 광고 등 KBS의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은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박 2일’의 제작 중단은 KBS의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데도 내린 결정이었다”면서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콘텐츠기에 내외부의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있다”며 방송 재개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후 KBS는 황금 시간인 일요일 오후 시간대의 방송 프로그램을 조정하면서 힘을 내보려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기존 ‘1박 2일’ 시간으로 이동했고, 설 파일럿이었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정규 편성했다. 하지만 KBS의 경영 적자 문제는 커져만 갔다. 최근 내부에서 만든 ‘KBS 비상경영계획 2019’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KBS의 사업 손실액이 1019억 원으로 예상됐다.
경영진과 제작진으로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험보다는 방송사 이미지는 물론 시청률, 화제성, 수익 구조에서도 큰 이익을 주는 ‘1박 2일’을 재개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아울러 ‘1박 2일’의 부활을 원하는 여론이 점점 많아지면서 KBS 내부에서는 ‘1박 2일’의 방송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의 몰카 파문 당시 KBS는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KBS가 ‘1박 2일’의 부활을 알릴지, 부활시킨다면 철저한 출연자 검증을 통해 논란의 가능성마저 남겨두지 않을 ‘1박 2일’로 새롭게 출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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