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사진)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편지를 낭독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14일 오전 한지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진행된 기념식에 검은 정장을 입고 참석했다.
이날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에게’라는 편지를 대독했다. 편지는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 사실을 과거에는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된 한 자녀가 어머니께 쓴 편지다.
한지민은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라며 서문을 읽어나갔다.
이어 그는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라는 글을 읽어내려가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엄마.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낭독을 마쳤다.
한지민은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김복동’의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영화 김복동은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날을 계기로 지정됐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YT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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