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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5년 만에 우승 허미정 “남편이 옆에 있어 기쁨이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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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5년 만에 통산 3승

최종일 5타 줄이며 20언더파로 2위에 4타 차 승

2018년 1월 결혼 후 부진, 우승으로 씻어내

이데일리

허미정.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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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년 만의 우승이라 너무 기쁘고, 남편도 함께 와 있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된 것 같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거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허미정(30)은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 모습을 남편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허미정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이정은(23)과 모리야 쭈타누깐(이상 16언더파 268타)의 추격은 뿌리치고 우승했다. 신인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이은 개인 3승째다. 2018년 1월 결혼 후 상금랭킹 97위까지 떨어지는 깊은 부진에 빠졌던 허미정은 이날 남편이 보는 앞에서 행복한 우승의 순간을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허미정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생각했다”며 “지금 이 우승으로 내 자신감이 조금 더 올라가길 바라고, 이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미정은 이날 8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 1개만 기록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9번홀에서 첫 버디가 나온 이후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12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12번홀에서 까다로운 버디 퍼트에 성공,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허미정은 “첫 번째 버디가 9번 홀에서 나왔고 이어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가 나왔는데 거기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힘들었지만 스코틀랜드 출신 캐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주니어 시절 국가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거쳐 2007년 프로로 전향했다. 2008년부터 미국으로 진출,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상금 4위 자격으로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22만5000달러를 획득한 허미정은 시즌 총상금을 49만6487달러로 늘렸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는 11승을 합작했고, 허미정은 한국 선수로는 7번째 우승자가 됐다.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이후 113개 대회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에서 3주 동안 열린 대회에 모두 출전한 허미정은 “내일 미국 텍사스로 돌아가는데 두 살배기 조카가 올 예정으로 1주일 동안 열심히 놀고, 연습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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