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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그리즈만·매과이어 보자…축구 팬들 새벽잠 설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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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한 선수들 활약 여부 관심

공격수 그리즈만 바르셀로나로

수비수 매과이어는 맨유로 옮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손흥민은 3라운드부터 출전

라리가·분데스리가는 17일 시작

이탈리아 세리에A 24일 킥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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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됐다.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0일(한국시간) 개막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17일 막이 오르고, 이탈리아 세리에A는 24일 시작된다.

유럽 축구 구단들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위해 ‘쩐의 전쟁’을 불사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조원을 넘게 쏟아부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시 이적 시장 마감일(9월2일)이 남았는데도 벌써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는 스포츠 에이전트는 이적 시장을 움직이는 커다란 축이다.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면서 이적, 연봉협상, 세금 업무,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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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흐트, 포그바, 이브라히모비치 등을 관리하고 있는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 [사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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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는 100㎏이 넘는 거구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52·이탈리아)가 이적 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지난달 17일 이적료 7500만 유로(1018억원)에 마테이스 더리흐트(20·네덜란드)를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시켰다.

에이전트는 통상 수수료로 선수 연봉과 이적료의 5~10%를 받는데, 라이올라는 이 한 건으로 수수료만 139억원을 챙겼다. 더리흐트는 지난 시즌 아약스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특급 수비수다. 라이올라는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과 동시 협상을 진행하면서 더리흐트의 연봉을 1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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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이동국의 아들 시안군이 아빠와 인사하는 유벤투스의 더리흐트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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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올라는 또 유벤투스에 뛰던 공격수 모이스 킨(19·이탈리아)을 지난 4일 이적료 373억원에 에버턴(잉글랜드) 유니폼으로 갈아입혔다. 그는 또 ‘VIP 고객’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26·프랑스)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나 유벤투스로 이적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라이올라는 네덜란드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부모님을 도왔다. 법학을 공부하면서 에이전트의 꿈을 키우던 그는 영어·이탈리아 어 등 무려 7개 국어를 구사한다. 1992년 에이전트 업계에 발을 들인 라이올라는 2001년 파벨 네드베드를 유벤투스로 이적시키며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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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운데)와 그의 에이전트 라이올라(오른쪽). [사진 이브라히모비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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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LA갤럭시)는 2003년 라이올라와 처음 만났던 장면을 자서전을 통해 회고했다. 그는 “라이올라는 (정장이 아닌) 나이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왔다. 마피아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멋진 뚱뚱이였다”고 밝혔다. 당시 라이올라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가. 차와 시계를 팔고 지금보다 3배는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당신은 쓰레기”라는 독설을 날렸다. 이 말에 자극을 받은 이브라히모비치는 2004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라이올라는 선수들에게는 큰돈을 안겨줘 ‘천사’라 통하지만, 각 구단에겐 ‘악마’라 불린다. 감독이 협상 테이블에서 그에게 욕설을 퍼부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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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 [사진 멘데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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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의 ‘수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53·포르투갈)는 올여름 가장 비싼 계약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뛰던 주앙 펠릭스(20·포르투갈)를 지난달 4일 이적료 1억2600만 유로(1710억원)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시켰다. 펠릭스는 지난 시즌 20골·11도움을 올리면서 벤피카의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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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앙 펠릭스는 11일 유벤투스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제2의 호날두라 불리는 펠릭스는 유벤투스 호날두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 펠릭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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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출신인 멘데스는 운동을 그만둔 뒤 비디오 대여점과 나이트클럽 DJ로 일한 경력이 있다. 선수 시절 쌓은 인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같은 포르투갈 출신 조제 모리뉴(66)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에이전트를 맡았다.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계약에 관여했다. 통산 수입은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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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수비수 맨유의 매과이어. [사진 매과이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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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수비수’로 불리는 해리 매과이어(26·잉글랜드)는 지난 5일 잉글랜드 레스터시티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에이전트인 트리플 S스포츠의 스티븐 백이 역대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 8000만 파운드(1180억원)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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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드컵에서 프랑스 우승을 이끈 그리즈만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메시, 수아레즈와 함께 공격트리오로 활약한다. [사진 그리즈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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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어 겸 공격형 미드필더 에덴 아자르는 이적료 1327억원에 올여름 잉글랜드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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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28·프랑스)은 1억2000만 유로(1626억원)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에이전트는 그의 친누나인 마우드 그리즈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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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그의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 블리마이스터는 축구협회 해외 유학 프로그램 테스트에 임한 고등학생 손흥민을 왼쪽 오른쪽 최전방에 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의 재능을 알아보고 독일 함부르크로 데려갔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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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27)의 에이전트는 독일 출신 변호사 티스 블리마이스터(42)다. 손흥민은 고교 1학년 때 경기도 파주에서 대한축구협회 해외 유학 프로그램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독일 함부르크 관계자가 손흥민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그가 바로 블리마이스터다. 손흥민은 그와의 인연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지난 시즌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던 ‘짠돌이 구단’ 토트넘은 올 시즌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프랑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아르헨티나), 왼쪽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잉글랜드)을 스카우트했다. 토트넘은 11일 애스턴 빌라와의 개막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37라운드에서 거친 파울로 퇴장당했던 손흥민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올 시즌 3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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