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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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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넘기면 나도 넘긴다… 50홈런 바라보는 'MLB 4대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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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리치 39개 선두, 트라우트 38개… 벨린저·알론소가 37개로 뒤이어

美언론 "거의 매일이 홈런 더비" 18년만에 4명 동시 50홈런 가능성

지난 5일 오후 4시 13분(현지 시각), 미국 피츠버그의 PNC 구장에선 원정 팀 4번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가 솔로포를 터뜨렸다. 1시간 반쯤 지난 5시 57분, 마이크 트라우트(28·LA에인절스)가 친 공이 신시내티 그레이트 볼 파크의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7시 15분 옐리치의 두 번째 대포가 터졌다. 7분 후엔 뉴욕 시티 필드에서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가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로부터 3시간쯤 지나,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타석에 오른 코디 벨린저(24·LA다저스)가 이에 질세라 3점 홈런을 작렬했다. 다음 날 새벽 LA타임스는 숨 돌릴 틈도 없던 이날의 열기를 전하며 "벨린저가 '미친 홈런의 날(Crazy MLB Home Run Day)'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50홈런 향해 달려가는 4대 천왕

한날 대포를 터뜨린 이들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레이스를 맨 앞에서 이끈다. 9일 현재 옐리치가 39개로 선두를 달린다. 트라우트가 38개, 벨린저와 알론소가 각각 37개로 그 뒤를 잇는다.

지난달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28경기에서 네 타자 중 아무도 홈런을 치지 못한 날이 8일밖에 안 된다. 하루가 다르게 숫자가 바뀌는 이들의 홈런을 두고 MLB닷컴은 "거의 매일이 홈런 더비(near-daily home run derby)"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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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타자가 한꺼번에 '50홈런 클럽'에 가입할지도 관심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옐리치는 약 55개, 트라우트와 벨린저가 각각 52개, 알론소가 50개를 넘길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단일 시즌에 홈런 5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29명이다. 4명이 한 시즌에 동시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건 1998년과 2001년뿐이다. 그 두 해 모두 약물의 힘을 빌린 선수들(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이 50홈런의 주인공이었다. 2001년 이후로는 3명 이상 50홈런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다. 50홈런 타자가 없었던 시즌도 10차례다.

옐리치와 벨린저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고도 치열하게 다툰다. 현재까지 도루 23개에 성공한 옐리치는 빅리그 사상 첫 50홈런-30도루도 넘본다. 다만 등 부상이 변수다. 올 시즌 계속 등 통증에 시달린 옐리치는 최근 두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4대 천왕' 중 가장 어린 벨린저는 지난 2일 통산 401경기 만에 100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다저스 역대 최소 기록(종전 422경기)을 갈아치웠다.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트라우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1개(2015년)에 3개만을 남겨뒀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지만, 트라우트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번 시즌 올스타 홈런 더비 우승자인 알론소는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메츠는 전반기를 40승 50패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들어 25경기 19승6패로 상승세를 타며 동부지구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역대 최다 홈런 시즌 예약… 진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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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선 현재까지 4772개 홈런이 나왔다. 이미 2010(4613개)·2011(4552개)·2013(4661개)·2014 시즌(4186개)의 전체 홈런 개수를 넘어섰다.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시즌은 6105개가 터진 2017년이다. 올 시즌에는 그보다 580개 더 많은 대포가 터질 전망이다.

유례없는 '홈런의 시대'를 맞아 온갖 진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5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치른 31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역대 최다 연속 경기 팀 홈런 신기록이다. 양키스는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특정 팀 상대 시즌 최다 홈런 기록(50개)을 세웠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넬슨 크루즈(39)는 7월 25일과 8월 3일 경기에서 3홈런씩 터뜨리며, 한 시즌 2경기 이상 3홈런을 기록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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