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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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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떠나 중동 가는' 구자철의 눈물, "현실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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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서 9시즌간 활약

샬케와 협상 결렬, 카타르서 새도전

유튜브 통해 솔직한 심경 고백

중앙일보

9년 가까이 활약한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카타르로 향하는 구자철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 슛별친 슈팅스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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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받아들어야 했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떠나 카타르로 향하는 구자철(30·알 가라파)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구자철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슛별친 슈팅스타’에 ‘독일을 떠나면서 꼭하고 싶었던 말들’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카타르 출국을 앞둔 구자철은 “9년 가까이 활약했던 분데스리가를 떠나 카타르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면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나쁘지 않은 3년 조건을 제시했다. 재계약을 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중동에서 처음부터 오퍼가 왔는데 거절했다. 독일 상위권팀에서 마지막으로 1년 계약이든 2년 계약이든 도전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독일 상위권팀 제안을 기다렸지만 가기가 쉽지 않았다. 한 두마디 듣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 팀에 가고 싶어 꿋꿋이 참았다”면서도 “내가 거기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래 기다렸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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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프로축구 알 가라파가 구자철 영입을 발표하면서 한글로 구자철 환영이란 문구를 적었다. [사진 알 가라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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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지난 5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카타르 알 가라파와 2년계약을 했다. 앞서 구자철은 2011년 K리그 제주에서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독일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에서 뛰면서 차범근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다. 독일 명문팀 샬케04가 구자철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미국과 중국, 한국 K리그팀의 영입제의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알 가라파를 택했다.

샬케와 협상이 결렬된 구자철은 “중동에서 오퍼가 와서 감사했다. 어디를 가든 축구를 즐겁게 하는게 중요하다. 서른 살을 넘다보니 가족 등 여러가지 고려할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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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 아우크스부르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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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어릴적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기도했다 구자철은 “정신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힘들게 자라왔다. 중학교 때부터 자존심을 버리며 다짐했다”며 “그래서 내가 유소년에 관심이 많다. 나보다 더 간절한 애들이 분명 있을거다. 마음 같아서는 찾아가서 일대일 레슨을 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유튜브를 할 용기를 낸 것”이라고 했다.

구자철은 “윙포워드는 1대1 돌파를 해야하는데, 어릴적 5~6번 중 2번만 성공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세번, 네번 실패는 인정 안해준다. 나도 독일에 가서 욕을 하도 먹어서 힘들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독일에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다”면서 “난 축구를 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실수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슛별친 슈팅스타' 유튜브 주소

https://youtu.be/lWxF-fPF4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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