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트남 한인유소년클럽 KVFC 선수들이 지난 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광주전에 에스코트키즈로 참여,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베트남 호치민에 거주하는 교민 자녀로 구성된 KVFC 유소년클럽이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초청을 받아 에스코트키즈로 나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KVFC는 지난 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2 전남-광주전 킥오프 전 선수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거점엔 한국 교민과 주재원 등 약 18만 명이 거주한다. 호치민에만 10만 명이 살고 있는데 교민과 주재원 자녀가 베트남 내 불고 있는 ‘박항서 신드롬’과 어우러져 공차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학창 시절까지 운동을 하다가 부상으로 꿈을 접은 뒤 직장인 삶을 사는 김 감독이 과거 호치민으로 파견을 왔다가 지난 2012년 축구교실 형태의 한인유소년클럽을 창단했다. 소수 인원으로 시작했던 작은 팀이 어느덧 초등, 중등, 고등부 등 100여 명 규모로 거듭났다. 과거 KVFC에서 활동하던 강휘가 부산 아이파크 유스 팀 제안으로 입단테스트를 거쳐 합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KVFC 구성원은 대부분 엘리트 선수를 지향하지 않고 취미로 축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특유의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엘리트 선수를 지향하는 꿈나무가 아니면 실외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일이 드물다. KVFC는 평일반, 주말반으로 나뉘어 한국 유소년들이 방과 후 정규 훈련을 하고 친선경기를 하는 등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
사진설명=베트남 한인유소년클럽 KVFC 선수들이 지난 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광주전에 에스코트키즈로 참여,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
KVFC가 전남 구단의 초청을 받게 된 건 매년 인근 지역인 경남 남해에서 열리는 MBC꿈나무축구 여름대축제에 참가하면서다. KVFC는 지난 2016년부터 MBC꿈나무축구재단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남해를 오가면서 꿈나무의 경기를 지켜보던 전남 관계자가 KVFC 선수 대부분 K리그 관전 경험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에스코트키즈를 겸해 초청하기로 했다. 때마침 대회 개막 이틀을 앞두고 광주와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KVFC는 경기 당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광양으로 이동했다. 꿈에 그리던 K리거들과 손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전경준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였는데 KVFC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목청껏 응원했다. 전남은 K리그2 선두를 달리는 광주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6학년인 KVFC 주장 고윤호는 “프로 선수들과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실제 경기를 보니 K리거들도 해외 유명선수만큼 기량이 출중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베트남에서 지내니까 K리그를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전남 구단에서 초청을 해주셔서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