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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태연하게 “왜요?”…“고유정, 체포 시나리오 많이 연습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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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BS가 공개한 고유정 긴급체포 당시 영상. (사진=SBS ‘뉴스 8’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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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고유정은 체포 당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고유정은 지난 6월1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고유정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검정 반소매 상의에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영상에서 경찰은 고유정에게 “살인죄로 체포합니다. 긴급체포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수갑을 채웠다. 고유정은 경찰이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왜요?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며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호송차에 탑승하기 전 고유정은 ”지금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고유정이) 그렇게 말하려고 꽤 연습한 것 같다”며 “이미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가 한 얘기”라고 29일 중앙일보에 밝혔다. “경찰이 나타나면 ‘내가 오히려 피해자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슴없이 한 말”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또 고유정이 전남편에 대한 살인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에 “(살해) 증거들을 다 없애기 전에 경찰이 너무 빨리 와서 살인을 부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고유정이 살인은 자백하고, 자기는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영상은 당시 고유정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현 제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이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서장은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초동수사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해명하고자 영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영상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영상을 언론사에 제공한 당사자는 박기남 전 서장이 맞다”며 “개인적으로 영상을 제공한 행위 자체는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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