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과 애정으로 분데스리가의 대표적인 로맨티스트로 불리는 마르코 로이스(30)가 본인의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독일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됐다. 비록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 했지만 도르트문트의 주장으로 뛰어난 리더십과 실력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데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투표는 독일의 대표적인 축구 전문지 ‘키커(Kicker)’가 주관하고 독일 현지 스포츠전문 기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시즌 리그 27 경기에 출전해 17골, 12개 어시스트를 기록한 로이스는 총 540표 중 158표를 획득하며, 121표를 받은 바이어 레버쿠젠의 카이 하베르츠를 따돌리고 올해의 축구선수 상을 받게 됐다.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 35표), 르로이 자네(맨체스터 시티, 28표),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 27표)가 각각 3~5위로 뒤를 이었다.
로이스는 키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7년 전 이 상을 받았을 때와는 기분이 사뭇 다르다. 선수생활이 3~4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모든 상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고 더 기쁜 것 같다”며 “이번 수상은 지난 2년 동안의 내 퍼포먼스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2017년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로 복귀해 올해의 축구선수 상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부상 이후에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르트문트의 의료진과 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로이스를 지도했던 감독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마르코의 빠른 스피드와 기술, 그리고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대단하다. 그는 올해의 축구선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의 창조성과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다른 선수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또한, 마르코는 노련함과 생동감을 동시에 갖춘 선수이기도 하다”며 대표팀의 주축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클롭 감독 또한 자신의 옛 제자인 로이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마르코를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한 것은 100%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마르코는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도르트문트가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낸 데에는 로이스가 주장과 핵심 멤버로 큰 영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리 둘이 함께 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옛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인의 말 대로 이제 선수로 3~4년 정도 시간을 남겨둔 30살의 로이스가 다음 시즌에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 마이스터샬레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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