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이른바 ‘제주 전(前) 남편 살해사건’으로 전 국민을 충격으로 빠트린 고유정(사진·36)을 집중 조명한 가운데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이 녹화를 마치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중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그알의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편을 진행했다.
SBS에 따르면 김상중은 녹화를 끝내고 “2008년 이래 그알 진행에서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라며 한동안 대기실을 떠나지 못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살인과 사체 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고유정의 현 남편 홍모씨는 강씨 살인사건이 있기 3개월 전인 지난 3월2일 아들을 잃었고, 현재도 그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토로했다.
홍씨는 그알 제작진을 만나 “당시에는 몰랐지만 모든 게 고유정의 계획 같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고유정과 함께 살던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홍씨와 만났다.
고유정이 강씨를 만나기 1주일 전 전남 완도항에서 제주도행 배를 탈 때 입었던 옷과 가방부터 집에서 사용하던 노트북, 범행 당시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자택에 남아 있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고유정은 귀신을 쫓을 목적으로 뿌린다는 팥과 소금을 가방에 넣어 다녔다.
집 안에는 홍씨의 아들이 숨질 당시 누워있던 침대와 혈흔도 남아 있었다.
고유정은 강씨의 살해는 인정하면서도 의붓아들 홍모군은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씨는 아들 사망사건 당시에 관해 “전날 밤 고유정과 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던 걸로 보아 졸피뎀을 먹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강씨를 살해할 당시에도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먹인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공판 준비기일이 진행된 고유정에 대한 정식 재판은 내달 12일 열린다.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은 지난 2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타살 또는 과실 치사로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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