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버닝썬 게이트'로 논란을 빚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전체 인력의 20% 가까이를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실무를 담당해야 할 팀장급 인선이 아직 정리되지 않는 등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서 일부 부서는 팀장급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청 차원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타부서로 가는 전출 희망자는 많은 반면 강남서에서 근무하려는 전입희망자는 적은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전출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이라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정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대대적인 인력 개편에서 이미 팀장급이 15명이 나갔고, 7명이 들어왔다. 기존 인력에서 8명이 모자라는데 추가 인력 유출의 우려도 나온다.
비리 경찰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데다 '1호 특별 인사구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강남서에 남을 경우 손해만 볼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2010년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씨와의 뇌물 사건 등으로 강남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을 때와 유사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서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경감 이하 직원을 상대로 공개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60여명에 불과해 기간을 이틀 연장하기까지 했다.
경감은 실무 담당자로 경찰서의 허리 역할을 한다. 보통 팀 단위로 사건을 담당하는데, 팀원들에게 수사를 지휘하고 결정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당장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대책은 아직까진 없는 상태다. 일단 있는 인력대로 버티거나 다음달쯤 경찰 실습생이 훈련을 마치고 발령이 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강남서 간부진인 경정(과장급) 인사도 하루나 이틀 전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이번 혼란은 예상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강남서 역삼지구대장은 여전히 공석으로 8월 말쯤에나 인사가 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서로 간 과장급들은 10월 인사평가를 앞두고 어느 정도 손해를 보고 왔을 텐데 업무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남 지역의 치안수요에 비해 인력 유출이 심한 데다, 앞으로 근무하게 될 직원의 사기마저 바닥인 만큼 정상업무 궤도에 오르는 데 시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