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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프로연맹, '호날두 노쇼' 공식사과...유벤투스에 위약금 청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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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가 종료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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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고 경기 개최시간이 50분간 지연된데 대해 프로축구연맹이 공식 사과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7일 “축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맹은 “26일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유벤투스의 경기장 도착 시간이 지체됨에 따라 경기 개최시간이 50분간 지연되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유벤투스 사리 감독 인터뷰와 관계자에 따르면 비록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음으로써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많은 축구팬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린점에 대하여 다시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K리그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전날 열린 유벤투스 방한 경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5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호날두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방한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출전하지 않았고 관중석에선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호날두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는 대신 팀 K리그의 세징야(대구)가 대신했다.

연맹에 따르면 이번 경기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도록 하는 한편 유벤투스 선수들도 주전급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따라서 호날두가 친선경기에서 뛰지 않은 건 사실상 ‘계약 위반’이다. 유벤투스에게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호날두가 ‘부상 또는 불가항력인 이유’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증명할 책임은 주최사가 진다. 이 경우에도 사전에 K리그 측에 호날두의 결장을 알려야 하지만 유벤투스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가 나서지 않은 가운데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날두의 45분 이상 의무 출전 규정’에 대한 질문에는 구단 마케팅 관계자가 사리 감독의 말을 가로채 “호날두에 대해선 말을 다 했다”고 답변한 뒤 비행기 시간을 이유로 황급히 기자회견을 마쳤다.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수 있는 단서 조항으로 “부상 또는 불가항력의 사유‘를 계약서에 넣었다. 하지만 불출전 사유가 생기면 사전에 통보하고 이를 입증하도록 요구했다.

프로연맹이 사과문 발표 후 주최사 상대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주최사가 유벤투스에 호날두의 의무 출전을 확실하게 알렸는지, 호날두의 결장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는지 등은 추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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