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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대통령, 北도발 언급 없이 "남북·북미관계 많은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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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무력 협박]

불교계 지도자들과 청와대 오찬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조계종·천태종 등 한국 불교계 지도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지금까지 남북, 북·미 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이어 이날 "(남측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위력 시위의 일환"이라고 협박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러시아가 독도 영공(領空)을 침범한 지 나흘째였지만 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대신 문 대통령은 "제일 큰 어려움은 역시 국민 통합 문제"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

文대통령, 불교계 지도자들과 합장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계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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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비난했다. "문 대통령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불참 등은 이 정권의 안이한 안보 의식을 보여줬다"(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주변국들에는 무시당하고, 국민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이 상황이 문 대통령이 자처하던 '한반도 운전자' 모습인가"(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라는 비판이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남북 9·19 군사합의 위반 아니냐'는 질문에 "군사합의에 탄도미사일에 대한 금지 규정이 없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에 따라 정부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우리 정부 주도로 대북 안보리 제재를 추진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조선 당국자'를 지칭하며 "평양발 경고를 무시하지 마라"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것이지, (북한 정부 명의) 담화문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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