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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문정인 "8월초 한미훈련 이후 북·미 실무접촉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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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특보, "北은 韓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에 적대적으로 나온 것...北도 대화 원해"
"北동창리·영변 폐기하면 UN 제재완화·개성공단·금강산 관광 가능할 것"

조선일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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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6일 "북측이 비핵화에 구체적인 진전만 보여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렇게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하는 다양한 형태의 남북 간 경제교류 협력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특보는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의 구체적인 진전'에 대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시설과 발사대를 선제적으로 폐기하고 영변 핵시설을 검증을 통해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측이 말과 약속을 넘어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미국 측에서도 전향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또 "(북한은) 한국이 계속 미국에서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무기를 들여오는 것을 판문점 선언 등에서 약속한 '상호 간 적대행위 중단'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북측은 우리와 접촉하지 않고 있고 개성에 연락사무소가 있지만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북측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전달하려던 식량을 거부하는 등 우리 정부가 하는 일련의 행동에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문 특보는 8월초 시행될 한미연합 군사연습이 끝나면 북미 실무접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모든 게 가동되고 거기서 한국 정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북이 대화했던) 2018년에 가졌던 희망의 빛이 사그라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또 "두(북미) 정상이 톱다운으로 '실무회담을 하자'고 했으니 안 할 이유가 없는데다 북의 입장도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한편 문 특보는 차기 주미대사 내정설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수락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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