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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귀갓길 여성의 기지...친오빠와 함께 '몰카' 남성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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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합뉴스


귀가하던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뒷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불법 촬영한 남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김모씨(23)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쯤 나흘 전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부터 자신을 바짝 붙어 쫓아오던 남성 A씨가 또다시 자신을 쫓아오는 것을 알아챘다. 김씨는 곧바로 친오빠에게 "수상한 남자가 있으니 지하철역으로 나와달라"고 연락을 취했다.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와 있던 김씨의 오빠는 여동생에게 자신을 아는 체하지 말라고 일러둔 뒤 여동생과 여동생의 뒤를 바짝 쫓는 A씨를 뒤따라갔다.

A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로 김씨의 뒷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촬영을 마치고 뒤돌아선 순간 김씨의 오빠는 A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은 뒤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그를 경찰에 넘겼다.

이 남성의 휴대전화에서는 김씨가 회사에서 퇴근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모습,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2개가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오빠는 "며칠 전에도 여동생이 누군가 바짝 붙은 채 쫓아온다고 연락을 해온 적이 있는데 일하고 있어서 못 나갔다"며 "어제도 그때 본 똑같은 남자가 옆에 있다며 다급하게 연락이 와 마중 나갔다가 범행을 목격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24일 경기 군포경찰서는 김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했다. 경찰은 추가로 불법 촬영된 영상 등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이혜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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