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폭로’ 김상교 신변보호 결정…“살해 협박 시달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가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김상교(28)씨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2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김씨와 가족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이 접수돼 심사한 결과 승인됐다”며 “112신고 시스템에 주소를 등록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중점 관리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신속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변보호 대상자는 유형에 따라 주거지 주변 순찰 강화, 임시 숙소 제공, 신변 경호, 위치추적 장치 대여 등의 조치를 받는다.

전날 김씨는 자신의 주거지 관할 경찰서인 강남서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 3월 SNS에서 유명인 제보를 받아 폭로하는 모임을 알게 됐는데, 함께 활동하지 않겠다고 밝힌 4월부터 카카오톡 등으로 ‘죽이겠다’, ‘사회적으로 매장하겠다’는 등 협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여동생에게는 직접적인 협박은 없었으나 이들이 가족들의 신상을 털어 해코지할 우려 때문에 함께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이사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버닝썬과 경찰의 유찰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씨의 폭로를 시작으로 버닝썬 이사였던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 등이 차례로 불거졌다. 이후에도 클럽 내 마약 범죄 등 버닝썬 관련 제보를 수집해 온 김씨는 지난달 버닝썬 폭로를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23일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건을 파헤치면서 제가 물러나야 할 지점은 이곳이라고 정해 놨었다”며 “앞으로 버닝썬 관련 알게 되신 모든 분들의 연락을 일절 받지 못한다. 갑작스러우시겠지만 미안하다. 저는 제 꿈을 다시 찾으러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