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신시대 중국 국방’이란 제목의 올해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관련 "홍콩 정부가 요청한다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홍콩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홍콩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정문 벽에 검정색 페인트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어 우 대변인은 지난 21일 홍콩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을 공격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부 시위자들의 급진적인 행동은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도전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시 일부 시위대는 중국 정부를 상징하는 붉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과 함께 침몰하라’ 등 반중 구호를 벽에 칠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와 함께 ‘행정장관 완전한 직선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시위의 본질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반중 운동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우 대변인은 중국 국방부가 어떻게 홍콩 시위와 홍콩 내 독립세력들을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엄법 14조에 명확하게 나와있다"고 답했다.
SCMP에 따르면 이 조항에는 홍콩 정부가 사회 질서와 재난 복구를 위해 중국 정부에 홍콩에 주재하는 인민해방군 투입을 요청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다만, 홍콩 정부가 요청하기 전까지 인민해방군은 홍콩 지역 내 문제에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돼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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