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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국방부 "홍콩 시위에 軍 투입할 수도"…반중 확산 조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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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가 홍콩 시위에 중국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보도했다.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반중(反中) 운동으로 번지면서 중국 정부가 개입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신시대 중국 국방’이란 제목의 올해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 대변인은 최근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관련 "홍콩 정부가 요청한다면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홍콩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1일 홍콩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정문 벽에 검정색 페인트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우 대변인은 지난 21일 홍콩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을 공격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부 시위자들의 급진적인 행동은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도전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당시 일부 시위대는 중국 정부를 상징하는 붉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과 함께 침몰하라’ 등 반중 구호를 벽에 칠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와 함께 ‘행정장관 완전한 직선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시위의 본질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반중 운동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우 대변인은 중국 국방부가 어떻게 홍콩 시위와 홍콩 내 독립세력들을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엄법 14조에 명확하게 나와있다"고 답했다.

SCMP에 따르면 이 조항에는 홍콩 정부가 사회 질서와 재난 복구를 위해 중국 정부에 홍콩에 주재하는 인민해방군 투입을 요청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다만, 홍콩 정부가 요청하기 전까지 인민해방군은 홍콩 지역 내 문제에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돼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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