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숭문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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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로 전환될 위기에 놓인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청문 절차가 사흘째인 24일 종료된다.
전날까지 청문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들은 "청문이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시교육청은 이날 한대부고를 마지막으로 청문 절차를 마치고 이번주 내로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 순으로 청문을 진행했다. 청문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 70점을 받지 못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소명 절차다. 시교육청은 22일부터 경희고·배재고·세화고의 청문을 진행한 데 이어, 24일엔 중앙고·한대부고까지 총 8곳의 청문을 개최한다.
대상이 된 학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평가 절차나 일부 평가지표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23일 오전 청문장을 나온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취재진에게 "우리 학교는 평가 과정에 오류가 너무 많았다"며 "특히 교육청 재량 지표에서 최하 점수를 받은 부분에 대해 소명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청문이 사실상 자사고를 폐지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며 공개 청문을 요구하기도 했다.
숭문고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은 "(우리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청문에 참석한 교육청 관계자분들께 계속 질문을 드렸는데 답변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회장은 "교육청 측에 공개 청문을 요청한다"며 "요식행위나 다름없는 지금의 청문은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으로서) 보이콧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예 청문에 불참한 학교도 있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청문이 진행된 이대부고의 경우 청문에 들어가는 관계자들이 "교장선생님은 연수를 가셔서 청문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말로 의견 표명을 대신했다.
이대부고는 학부모들도 릴레이 시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부터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청문 순서로 이어졌던 학부모들의 릴레이 시위도 흐름이 끊겼다.
시교육청은 청문을 종료한 이후 청문주재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이번 주 내로 교육부에 동의 신청을 올릴 계획이다.
이후 교육부는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지정취소에 관한 사항을 심의해 교육청으로부터 동의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결정을 내린다. 다만 필요한 경우 2개월 내의 범위에서 이를 연장할 수 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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