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클의 신사업 `루프`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되는 박스. 뒤에 보이는 스테인리스 병에 샴푸, 아이스크림, 세제 등 다양한 제품이 담겨 고객에게 배송된다. [사진 제공 = 테라사이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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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재활용'이라는 아이디어로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는 미국 혁신 기업이 있다. 테라사이클은 소비재 기업에는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재활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재활용 플랫폼을 소개한다.
현재까지 이 회사가 재활용한 쓰레기만 300종을 넘어섰고 일회용 플라스틱뿐 아니라 기저귀, 담뱃재, 씹다 버린 껌, 화장품 용기 등 재활용해 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톰 재키 테라사이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은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최근 시작한 사업 '루프(Loop)'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애초에 만들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P&G, 유니레버, 로레알 등 약 50개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제조공장, 유통사가 참여하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회원은 루프 박스에 원하는 제품을 배송받는다. 샴푸, 아이스크림, 세제, 치약, 칫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제품이 담긴 용기는 모두 100번 이상 재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용기에 든 제품을 다 쓴 뒤 이를 다시 루프 박스에 넣어 회수를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테라사이클이 다시 가져가 깨끗이 씻고 소독한 뒤 제품을 채우고 또 다른 사용자에게 보낸다.
톰 재키 CEO |
가격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 처음 구매할 때 내는 보증금은 다 쓴 용기를 수거할 때 고객에게 다시 반환된다.
지속가능한 소비가 비싸다는 편견도 깼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뉴저지 등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일본, 후년에는 한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넬 심슨 테라사이클 R&D부문장은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제품을 재활용하고 업사이클링했지만 문제는 이 같은 쓰레기가 하루에도 수백만, 수천만 개씩 더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루프 서비스는 환경에 해로운 제품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 게 골자"라고 말했다.
테라사이클은 올해 말 또 다른 신사업도 공개할 계획이다. 다 쓴 생활용품을 이용해 의료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예를 들어 고객이 다 쓴 칫솔을 테라사이클에 보내면 테라사이클은 이를 의료기관으로 보내 고객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재키 CEO는 "우리가 쓰레기라 여겨 무심코 버리는 것들이 쓸모가 있다"며 "새로운 영역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말뫼·코펜하겐 = 이한나 기자 / 애틀랜타·뉴저지 = 김하경 기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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