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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Y피플] '닥터탐정' 속 도중은, 박진희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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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둘러 표현하기보다는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했다. 사건 앞에선 다분히 냉소적이다가도 딸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닥터탐정'의 박진희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7일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이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는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 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메디컬 수사물이다. 이날 첫 회에서는 첫회에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박진희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도중은 역을 맡았다. 과거 일터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고치는 질병산업보건의사였지만 어떤 사건으로 딸과 헤어진 후 현재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인물이다. 사측에 산업재해로 판정될 수 있는 증거물을 찾아주고 돈을 받던 그에게 UDC(미확진 질환센터) 소장 공일순(박지영)은 UDC 입사를 제안받는다.

돈을 받고 산재를 은폐하는데 일조한 도중은을 각성하게 만든 건 이웃인 정하랑(곽동연)의 죽음이었다. 도중은은 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 청소와 점검을 하는 정하랑을 만났다. 그룹사의 정규직을 꿈꾸며 하청업체에서 힘든 일을 견디고 있었다.

앞서 정하랑은 작업 중 발을 헛디뎌 지하철 선로에 추락했다가 도중은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그는 정직원이 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검진을 포기하고 일터에 돌아갔고, 결국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상황에서 업무를 강행하다 선로에 추락, 끔찍한 사고로 숨을 거뒀다.

안전하지 않은 노동 환경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사측인 TL그룹은 언론에 알려지는 걸 막는 데 급급했고 도중은에게는 딸 수린을 내세워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었다. 작품 말미 도중은이 허민기(봉태규)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를 파헤치고 싸울 것을 예고하며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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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속도감있는 전개가 펼쳐진 가운데, '닥터 탐정'에서 단연 눈길을 끈 건 도중은이었다. 의사이자 탐정인 그는 똑똑한 두뇌는 물론 탁월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추리로 은폐된 것을 찾아낸다. 특히 초반부 도중은이 사건을 추리할 때 사건 당시로 돌아가 곳곳을 살피는 듯한 연출은 마치 시청자가 현장에 머물며 살피는 듯한 느낌을 줬고, 이는 배우의 분명한 딕션과 어우러져 몰입하게 만들었다.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냉소적인 의사로서 면모부터 남편과 이혼한 후 만나지 못하는 딸을 향한 애틋함까지, 박진희는 한 회 안에서도 온도차가 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얌전하게 살아라"라고 경고하는 TL그룹 회장이자 전 시아버지 최곤(박근형)을 향해 " 저 싸울거다"라며 사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캐릭터로 변화가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탐정 콤비 봉태규와의 차진 호흡도 보는 맛을 더했다. 앞서 드라마 '리턴'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은 예사롭지 않은 운명과 인연으로 얽혀 한 배를 타게 됐다. 때론 투닥거릭면서도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활약은 단연 향후 전개에 있어 관전 포인트다.

박진희는 이 작품으로 출산 이후 약 1년 반 만에 복귀했다. 전작 '리턴'에서 그는 주연 배우 고현정이 갑작스럽게 하차한 이후 부담될 법한 후임 자리를 수락했고 훌륭한 연기력으로 공백을 매웠다.

두 작품 연속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봉태규는 "(박진희) 누나가 촬영 현장에서 정말 중심을 잘 잡아준다. 제가 연기하는 허민기 캐릭터가 감정의 진폭이 커서 누나처럼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는 파트너가 없으면 제가 힘들다. 그런 면에서 누나가 있어 든든하다"며 존재감을 높이 샀다.

"대본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무법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싸울 겁니다'라는 대사를 보고 뭉클했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 때 이 대본을 만나게 됐다"고 말한 박진희. 그의 진심 담긴 열연이 디테일한 연출과 맞물려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더욱 힘을 더하고 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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