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
"내 몸이 고단해야 손님 입이 즐겁죠"
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원주 미로예술시장 편' 다섯 번째 이야기로 꾸며져 새롭게 장사를 시작하는 식당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에비돈집은 30인분 첫 번째 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손님이 몰려들자 사장님과 직원 사이의 소통도 되지 않았고 회전율이 더뎌져 주문은 계속 밀렸다. 비효율적인 식당 인테리어도 서빙 속도를 늦췄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백종원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에비돈집 사장님은 신메뉴 에비돈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고 "내일은 메뉴를 돈가스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30인분 장사가 힘들다고 메뉴를 바꾸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일침한 후 일단 해보라며 에비돈집 사장님의 선택을 존중했다.
이에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님 부부가 에비돈집을 깜짝 방문했다. 백종원이 직접 두 사람에게 방문을 부탁했던 것.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님 부부는 에비돈집 돈가스를 맛 본 후 "개인적인 생각으로 안 파셨으면 좋겠다. 이 상태로 팔면 나중에 평이 더 안 좋아질 거 같다"고 혹평했다.
포방터집 남 사장님은 직접 준비해온 재료로 돈가스를 직접 튀겨 시식회를 열었다. 포방터집 남 사장님은 "어설프게 할 거면 안 하는 것이 맞다"며 "돈가스가 부드러워야 덮밥으로도 어울린다. 내 몸이 고단해야 손님 입이 즐겁다. 내가 편하면 손님 입이 불쾌해진다.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어설프게 손님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자신의 장사 철학과 함께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남 사장님은 "사실 이거는 기술도 아니다. 내 몸이 고단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지켜보던 백종원을 미소짓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안겼다.
이날 칼국수집은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출연했던 대전 칼국수 명인을 만나 체계화된 육수맛 잡기에 나섰고 타코와 부리토집은 정통화와 한식화의 갈림길에서 정통화를 선택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백종원은 미로예술시장 상인들을 위한 반찬 도시락을 제안, 시장 안의 공생을 강조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그동안 프로그램 본질에 벗어난다는 혹평을 받아온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원주 식당의 사장님들은 가게를 살리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백종원은 프로그램에 나와 솔루션을 받는 식당을 비롯해 원주미로시장 전체를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자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장 안의 진정한 공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