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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카타르 월드컵 '출전 불투명' 메시, 구제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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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축구협회, 징계 감경 요청

세계일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왼쪽 세 번째)가 7일 2019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의 3∼4위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상파울루=A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현존 축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지만, 그에게는 늘 ‘1%’가 부족했다.

메시는 스페인 라 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마크를 달고는 정상에 단 한 번도 서지 못했다.

특히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 뒤로, 메시의 ‘1%’ 부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달 초 개최됐던 남미 월드컵인 ‘2019 코파 아메리카’가 그 무엇보다 메시에게 중요했다.

그의 나이는 이제 32세. 통상의 축구 선수들의 전성기가 25∼30세인 걸 감안하면 전성기를 한참이나 넘긴 나이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어쩌면 그에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이 될 수도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메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고, 거기다 코파 아메리카 관련 거센 비난 발언을 해 최대 2년간의 국제대회 출전정지라는 중징계 위기에 놓이면서 메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영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메시의 구제에 적극 나서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 라 나시온은 16일(한국시간) “아르헨축구협회가 남미축구연맹에 정식 서한을 보내 메시에 대한 퇴장 판정을 번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 7일 브라질에서 열린 칠레와 2019 코파아메리카 3∼4전에서 가리 메델(32·베식타스)과 신경전을 벌이다 레드 카드를 받고 동시 퇴장했다. 2005년 7월 헝가리와 A매치 평가전 이후 두 번째의 퇴장이다.

아르헨티나는 칠레에 2-1로 승리했지만 메시는 동메달 수상을 거부했다. 심지어 메시는 “나는 부정 부패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 부패한 심판들은 오로지 개최국(브라질)의 우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는 비난 섞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에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강도 높은 메시의 발언을 문제 삼아 중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하자 AFA가 나서서 메시의 징계를 감경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라 나시온은 “AFA는 서한서에 메시의 서명과 함께 퇴장당할 이유가 없었고, 경고로도 충분하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소한의 처벌로 9월 6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칠레와 A매치 평가전에서 1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AFA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메시에 대해 징계로 최대 2년간 A매치 출전 정지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이 경우 메시는 2020년 코파 아메리카는 물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참가가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라 나시온은 “AFA이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남미 예선이 시작되는데 주력 선수(메시)가 출전할 예정”이라며 “AFA가 제출한 서면서에는 아르헨티나 선장(메시)의 서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고자세를 유지하던 메시도 자세를 낮추고 선처를 요구한 것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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