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최고 원투펀치' LG 윌슨·켈리, 연속부진 탈피하며 위닝시리즈 견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G 켈리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켈리는 시즌 19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2019. 7. 1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연속부진은 없다. 오뚝이처럼 고전한 다음 등판에선 반등한다. LG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를 앞세워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LG는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선 선발투수 켈리는 101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9승을 올린 켈리가 무실점 피칭을 하는 동안 LG 타선은 3회말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4회말 이형종의 솔로포로 2점을 뽑았다. 9회초에는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LG는 지난 12일부터 열린 삼성과 주말 3연전에서 첫 경기를 패했으나 13일과 14일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3연패 후 2연승으로 전반기 막바지 가라앉을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LG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문학에서 SK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통해 LG 외국인투수 듀오 윌슨과 켈리 모두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이 켈리의 경기였다면 전날은 윌슨의 경기였다. 윌슨 또한 지난 13일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9승째를 거뒀다. 구종이 비슷한 두 투수가 나란히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윌슨과 켈리 모두 140㎞ 후반대의 무빙 패스트볼과 130㎞대 낙폭이 큰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다. 각자의 설명에 따르면 윌슨은 컷패스트볼과 싱킹패스트볼, 켈리는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둘 다 무빙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꾸준히 넣어 땅볼을 유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으로 투구패턴을 다양하게 하는 데에도 능숙하다. 움직이는 공을 던지면서도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 효율적인 투구로 2019시즌 전반기 최고 외인 원투펀치가 됐다.
스포츠서울

LG 선발 윌슨이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2-3으로 뒤진 6회 역투하고있다. 2019.06.1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록만 봐도 압도적이다. 윌슨과 켈리는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 전반기 동안 20경기를 소화했다. 윌슨은 130.2이닝, 켈리는 123.1이닝으로 두 투수가 전반기에만 40경기 254이닝을 합작했다. 10구단 외국인 원투펀치 합산 경기와 이닝수에서 최고 기록이며 합산 방어율 또한 2.66으로 최정상급이다. 윌슨과 켈리가 등판한 경기에선 4점 이상만 뽑으면 승리공식이 만들어진다.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윌슨은 지난해 이미 기량을 증명했으나 켈리는 올해 모든 것이 시험대에 올랐다. 둘의 스타일이 유사한 만큼 연달아 등판시 켈리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둘은 꾸준히 붙어 등판하면서 팀의 연승을 이끌거나 연패 탈출을 유도했다. 이따금씩 대량실점한 경기도 있었지만 바로 다음 등판에선 이번처럼 특급 투구를 펼쳤다. 좋은 외국인투수의 조건으로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넣는 투수”,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를 강조했던 차명석 단장의 안목도 켈리의 활약을 통해 증명됐다.

이날 경기 후 켈리는 “한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시즌인데 만족스러운 전반기를 보낸 것 같다. 좋은 전반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유강남을 비롯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스태프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윌슨과 함께 좋은 투구를 펼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윌슨의 호투가 내게 자극이 된다기 보다는 윌슨이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내게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후반기에도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